무제

회색갈피 2018. 8. 23. 12:31


 

                          무제

 

                                                           바바라 크루거

 

 

슬프게도! 펜을 드는 여성은 주제넘은 동물로 간주되어

어떤 미덕으로도 그 결함은 보충되지 못한다.

우리가 우리의 성과 방식을 착각하고 있다고?

교양, 유행, 사교춤, 옷치장, 카드놀이

이것이 바로 여자가 추구해야 할 소양이라고?

쓰고 읽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움을 흐리게 하고 시간을 낭비케 하며

전성기에 있는 남성의 정복 사업을 방해한다고?

지루하고 굴욕적인 집안살림이

우리의 최고 기술이자 존재 이유라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자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