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

회색갈피 2021. 5. 3. 12:39

4월은 잔인한 달

 

제주 4.3

4.19 의거

4.16 세월호

코로나 19

미얀마 430

죽음의 질곡에서

애증 없는 폭력

죽은 자들은 예수처럼

부활하지 못했다.

 

된서리 뚫고

해토머리 부여잡은 수선화

뻐꾸기보다 먼저

진달래 선홍빛 울음 울고

백목련 자목련 가지마다

초파일보다 먼저 등롱 내걸고

불꽃으로 찾아와

꽃보라 꽃눈개비로 강물에

눕고 엎드린 벚꽃잎

 

민주야!”

이 땅과 미얀마의 절규

? 왜 ?”

7년을 승천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혼이 되어

부르는 엄마의 피맺힌 외침

 

예수가 부활하듯

민주가

생명이

정의가

살아나지 못한

홀로 화려한 4월은

잔인한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