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등산과 레깅스

회색갈피 2021. 10. 26. 13:50

산에 올라갔다 좁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 중이었다.

굽은 길을 막 돌자 아래에서 아줌마 3명이

올라왔다.

황급히 한쪽으로 비켜선 채

돌아서서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아줌마들이 똑같이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이건 영화 제목이고,

두 허벅지가 너무 선명하게 드러났다.

憫惘해서 얼른 시선을 돌렸다.

요즘 여자를 바라보면 시선 강간으로 고발 당한다고

하는 말들 들어 무서웠다.

산을 오르내리다 좁은 길에서 여자를 만나면

얼른 비켜서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