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k-클래식이 있을까?

회색갈피 2023. 3. 27. 10:31

 

k , k 영화, k 드라마, k 음식, k 뷰티 같은 말이 이제

어색하지 않다.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들어서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의 문화가 빛을 보고 있다.

k 팝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는 물론 전 세계 아미들을

열광시키며 정점을 찍었고, K 영화는 기생충, K드라마는

오징어 게임, K 뷰티는 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화장으로

세계 여성들에게 새로운 미의 길을 열었다.

 

 

작년부터인가 K 클래식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2022년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피아노,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많은

36명이 입상했다. 일본의 16명이 입상했으니까 우리

나라가 젊은 음악인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지속해서 일어나자 자랑스럽기도 하고,

자부심도 생겨 K 클래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듯하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나갔

다는 생각이다. k , k 영화, k 드라마, k 음식, k 뷰티

같은 것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만의 특색이나 개성을

지닌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 다른 나라들과

차별화할 수 있으니까 사용해도 되겠지만 클래식은 그렇지

않다.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클래식에서 우리만의 특색이나 다른 나라와 다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니까 K 클래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낯이 간지러운 면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국내에서 K 클래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클래식을 좋아하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텔레비전에서 일주일에 몇 번이나 클래식이

프로그램에 있는지 되돌아본다면 K 클래식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K 클래식을 말하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클래식을 좋아하고,

그래도 트로트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