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눈

아시안컵 축구 한국과 요르단 전 손흥민과 이강인

회색갈피 2024. 1. 22. 21:30

 

첫 경기인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어 이강인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요르단과의 경기 후에는 오히려 이강인을 비난하는

축구팬들도 있었다. 왜 바레인전에서 펄펄 날았던 이강인이

움츠러들었을까?

 

한마디로 요르단 감독은 한국팀을 철저히 분석한 경기였고.

반대로 한국의 클리스만 감독은 요르단팀에 대한 분석도,

전술도 낙제점으로 보였다. 경기를 막 시작해서 2분여 정도

이강인 선수가 바레인전에서 첫 골을 넣었던 지점에서 슛을

한 후 이강인 선수가 뛰어야 할 공간에 다른 선수가 자리하고

있어 이강인 선수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뛰어야 할 공간이

없었다. 그리고 이강인 선수 옆에는 요르단 선수가 그림자처럼

붙어있었고,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의 요르단 선수가

에워싸며 이강인을 차단했다. 이강인 선수는 그야말로 고립된

갈라파고스섬 같은 처지였다.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아쉬웠다.

 

이강인 선수는 한국 축구에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축구 선수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드리볼

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오른편에서 상대의 편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우리 선수에게 찔러주는 킬 패스는 이강인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 선수를 제치며 한 박자

빠르게 슛을 하는 기술도 이강인 선수의 장점이다. 그런데 이번

요르단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이강인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요르단에 대한 대비와 전술이 너무 안이한

반면, 요르단 감독은 이강인 선수를 묶어둘 전술을 잘 찾아

결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요르단 전에서 요르단 선수들의 피지컬 이나 기술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손흥민 선수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요르단에

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경시 시작 후 6분여 만에 첫 골을 넣고도

요르단에 1대로 2로 역전된 채 끌려다니다가 경기 끝나기 전에

정말 다행스럽게도 한 골을 넣어 비길 수 있었다. 그 시작도

손흥민 선수였다. 

 

 

이번 요르단과 힘든 경기가 약이 되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역대 최강이라는 우리 선수들이 개개인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할

해서 멋진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치들은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한 후 빈틈없는 전술을 세워 승리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