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한층 업그레(upgrade)이 된 박지도와 반월도의 퍼플교
2019년 10월에 퍼플교를 방문했는데, 그때는 안좌면과 박지도를 연결한 다리에 보라색이 칠해지지 않았고,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다리도 공사 중이었다. 현재는 다리가 전부 퍼플교로 완성되었고,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반월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완성되어 있었다. 또 두 섬에서 퍼플카트를 임대 해주고 있었다. 퍼플카트를 빌리면 아이나 노약자와 함께 가도 어렵지 않게 섬을 일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를 반월도 쪽에 주차하고 그쪽으로 가서 박지도 쪽으로 돌아 나오는 게 좀 더 좋을 것 같다.
퍼플교가 생기게 된 동기는 신안군 안좌면 박지도에 한 할머니가 출렁이는 파도에 둘러싸여 뭍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신세를 한탄했다. 꿈을 꾸면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다. 박지도에서 물과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고 보따리 한 개를 들고 배가 아닌 두 발로 다리를 건너 뭍에 이르렀다. 눈을 뜨면 꿈이었다. 할머니(김매금)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거나, 태풍이 오거나, 밤이 되면 그나마 오가는 뱃길마저 끊긴 섬에 갇힌 신세가 한탄스러웠다. 그럴 때면 동네 사람들에게 말했다.
“두 발로 다리를 건너 신나게 걸어 뭍에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의 소망은 섬사람들의 바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할머니가 끝내 두 발로 걸어서 뭍을 나가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지만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서 드디어 다리가 놓였다.
2008년 할머니와 섬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다리가 준공되었다고 한다. 주변에 보라색 꽃과 농작물이 풍성하고 일 년 내내 꽃이 피어 다리 이름을 ‘퍼플교’로 지었다고 한다.
(박지도로 들어가는 퍼플교 앞 전경)
(박지도로 연결된 퍼플교)
(라벤다 언덕으로 가는 길 연못의 개구리 소리)
요즘 도시에서 듣기 어려운 개구리 소리가 들려 녹음해 보았다.
(박지도의 라벤다 꽃 언덕 가는 길)
이제 꽃이 맺혔다. 6월에 중에 가야 활짝 핀 라벤다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지도에서 라벤더 언덕을 구경하려면 퍼플카드를 타고 가서 들리는 방법, 일주도로로 걷는 방법, 숲속 길을 걸어서 걷는 방법이 있는데,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갈 때는 일주도로 돌아올 때는 숲속 길을 택했다.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반월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식기류까지 보라색인 식당도 만나볼 수 있다.
(반월도와 안좌면을 연결하는 퍼플교)
퍼플섬은 2022년에 유네스코에서 최우수 관광마을로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또 양해일 패션디자이너가 22-23 파리 패션쇼에 퍼플교에서 촬영된 렌웨이를 선 보였다고 한다.
보라색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은 아니다. 매력적이지만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우울하고 슬픈 느낌을 주기도 한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개성이 강하고 독창적이기도 하다고 한다.
「서구의 몰락」의 저자 슈펭글러(Spengler Ostwald)는 보라색에 대해
‘보라는 빨강이 파랑에게 압도당한 색으로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하는 여인 같고 또한 성직자와도 같다. 보라의 상징적 효과는 고독, 우아함, 화려함, 추함의 다양한 느낌, 예술적인 영감을 준다. 특히 붉은색이 많이 있는 보라는 화려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말했다.
※ 박지도 주민은 17명
반월도 주민은 50명이라고 한다.
※ 보라색 신비로움 속으로 하루쯤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