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눈

안세영 선수가 쏘아 올린 커다란 셔틀콕

회색갈피 2025. 6. 11. 17:35

 

 

2024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기자 회견에서 그간 겪었던 부조리에 일들에 대해서 용기 있게 토로한 후 팬과 국민의 분노 게이지가 임계각에 도달했다.

 

안세영 선수가 말하기 전 그러니까 2024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안세영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본 국민이라면 선수의 오른쪽 다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상태로 경기에 출전시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몸으로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불과 일 년 후 2025 파리 올림픽에서도 안세영 선수의 무릎에는 테이핑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몸 상태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작심한 듯 국민을 향해 호소했다.

 

그렇지만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비판에 배드민턴 선수와 관계자들은 안세영 선수를 비난했다.

 

국민은 분노했고, 드디어 배드민턴 협회가 수술대에 올라 전 회장이 협회장에서 떨어지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주봉 선수와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민 씨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안세영 선수가 쏘아 올린 커다란 셔틀콕이었다.’

 

그리고 2025년 드디어 배드민턴의 신’ ‘배드민턴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박주봉 씨가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배드민턴의 레전드로 불리는 박주봉 선수가 우리나라에 코치나 감독으로 오지 않고 일본으로 가서 일본의 배드민턴을 정상으로 올려놓았는지 그 내막을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배드민턴 처지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드디어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을 만나 훨훨 날 수 있게 되었다. 안세영 선수는 올해 말레이시아, 인도, 오를레앙 그리고 전영 오픈에서 우승한 후 2025배드민턴 연맹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5번째 우승했다.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세계 2위 왕즈이 선수를 만난 1세트에서 몸이 안 풀렸는지 몸이 무거웠고 실수가 계속되어 1321로 패했다. 2세트에서도 917로 거의 절망적인 점수 차이를 극복하고 2119로 역전승을 거둔 후 3세트에서 2115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3세트에서는 왕즈이 선수가 지쳐서 나중에는 거의 뛰지 못하고 포기한 듯 보였다. 정말 기적 같은 안세영 선수의 승리였다.

 

안세영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면 초반부터 강력한 스매싱이나 푸시를 하는 것이 아니고 랠리(rally)를 계속하다가 상대방을 지치게 해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재미는 있지만 안 선수도 지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박주봉 감독을 만나 이제는 좀 더 새로운 전략과 전술로 초반에 쉽게 승리했으면 좋겠다. 그런 방법이 안세영 선수가 부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세영 선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