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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의 승자
    카테고리 없음 2018. 6. 5. 12:01


    6.13 지방선거의 승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두방송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퍼지고 있다. 새벽 일찍부터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피켓을 든 사람들이 후보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지나가는 차를 향해 잘 훈련된 로봇처럼 허리를 굽히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방 권력에 도전해 보려고 힘들고 구차스러운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거리에는 수많은 현수막들이 눈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완화된 선거법으로 인해서 현수막 설치나 선거 방송의 장소 제한이 없어져 더욱 심한 공해를 당하고 있는 건 시민들이다.


       선거철만 되면 지역 권력을 움켜쥐어보겠다는 야심에 가득한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으니 권력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인식 불가한 영역이기도 하다 휴대전화 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았다.

       “시장에 출마한 아무개 후보는 한 표 부탁드립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문자 메시지에 이어 직접 전화를 해서 선거 운동을 하고있었다. 궁금한 점이 있었다. 도대체 나의 정보가 어디서 유출되어서 문자가 오는 것인지? 어떤 조직이나 가입된 사이트에서 유출을 시켰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내 허락을 받은 적이 없으니 결국 돈을 주고 샀거나 권력이 개입해서 전화번호를 대량으로 알아냈을 것이라는 것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도 기분이 찝찝했는데 전화까지 오니 화가 났다.

       “도대체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냈지요? 이거 불법 아닌가요? 전화를 한다고 찍어주고 안 한다고 안 찍어주는 시대가 아닌데 두 번 다시 전화 화지 마세요.”


       전화를 한 사람은 당황해서 이런저런 변명을 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다시는 전화를 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음식점에 앉아 있는데 명함을 든 여자 후보가 와서 촛불의 정신으로 시를 이끌겠다면서 한 표를 부탁했다.

       “의정활동비를 받지 안 받겠다고 약속하시고 또 그런 안을 발의하겠다면 10표 이상 찍어 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사람은 말없이 돌아서 나갔다. 기초의원들과 시 도 의원들의 의정활동비가 슬금슬금 올라가서 6천만쯤 된다고 한다. 시나 도의 재정자립도는 여기나 저기나 중앙정부가 아니면 도저히 운영이 안 될 정도인데 이런 의원들을 모습은 사람들에게 의원 무용론이 지금 대세다. 국회의원들이 그런 점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으니 지방의원들이라고 다를 것이 있으랴

     

       정말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 출마했다면 허황한 공약 남발하지 말고 의회의 자정부터 먼저 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 축내는 쓸모없는 의원이 아니 되기를. 지역의원이든 국회의원이든 이제는 후보자가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집으로 배달되는 후보들의 홍보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투표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묻지 마 투표를 하는 사람. 투표도 하지 않고 불평을 말하는 사람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단언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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