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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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아니 되옵니다산문 2024. 12. 15. 13:14
2024년 12월 3일 밤. 국민이 충격에 빠진 날이었다. 일반 사람은 비상계엄 선포 그 말을 처음 들을 때, 누구나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있을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서운 발표였다. 2024년 12월 14일 오후 5시. 드디어 내란 수괴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다. 그 순간 여의도에 모인 이백만 명의 시민과 TV나 스마트폰을 숨죽이고 보고 있던 사람들이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되었습니다”와 함께 두드린 의사봉 세 번째 모습, 입을 꾹 다물고 내려치는 그 모습과 소리가 얼마나 강하고 결연했는지! 주의 깊게 바라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람들은 찬성표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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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남대문 커피 300만 원을 선 결재하여 촛불 시민에게 제공한 분산문 2024. 12. 13. 13:27
12월 3일 친위 쿠데타인 내란에 대해서 6번째 글을 쓴다. 대통령에서 내란 수괴 피의자 신분으로 추락한 사람이 평소 담화문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였을 것이다. 그런 자유민주주의를 그날 밤 담화문과 포고령으로 짓밟아버렸다. 이런 불행은 대통령 후보 시절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정제되지 않은 말, 무지함에 대한 부끄러움 없는 태도 그리고 무례함이었다. 민망한 쩍발, 손바닥 임금 왕 자 그리고 열차 속에서 구두를 신은 채 앞 좌석에 발을 얹고 있는 등 많은 행동 중에서 어떤 단편적인 모습만 주의를 기울여 보았더라도 그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국민은 그 경솔한 선택에 대한 업보를 지금 받는 중이다. 지난 12월 7일 탄핵안이 의결조차 되지 못하는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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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시위장을 축제로 만든 MZ 세대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산문 2024. 12. 10. 18:01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중2 남학생이 무서워서 김정은이 남한으로 쳐들어오지 못한다. 그들은 고집불통 사춘기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그들보다 한 수 위인 누나가 버티고 있다. 누나는 물리력은 약하지만, 말로는 이길 수 없다.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 중학생 누나들을 MZ 세대라고 부른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중반 여학생들이다. 그들은 빛의 속도로 스마트 자판을 다루고, 검색할 수 있다. 또 그들만의 외계인 언어로 소통한다.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역이 필요하다. 그들이 출현하는 장소는 아이돌의 콘서트장이나 야구장 관중석 등이다. 그들이 나타나면 게임 끝이다. 그만큼 강한 아우라를 가진 세대들이다. 그들은 독특하고 강한 개성, 밝은 표정, 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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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님 존경합니다산문 2024. 12. 9. 17:40
김예지 의원님 존경합니다 의원님, 그날 국민이 숨죽이며 회의장을 이탈한 의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애타게 불렀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직접 부르지는 못했지만, 텔레비전 앞에서 진심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습니다.불러도, 불러도 그리고 또 불러도 한 사람도 오지 않았습니다. 참담한 순간에 한 의원님이 회의장으로 오셨습니다.아! 김예지 의원님이셨습니다.작지만 큰 영웅이셨습다. 당신은 청년에게, 우리에게 민주주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정말 고맙습니다. 동료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그 자리에서 나오시려고 얼마나 망설이고 두려우셨습니까?그렇지만 투표를 마치고 나가는 의원님의 뒷모습은 빛이 났습니다. 김예지 의원님, 당신은 나의 아니 우리 국민의 영웅이십니다.삼일운동의 유관순이십니다.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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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밤은 공포로 떨었고, 12월 7일 밤은 분노로 떨었다(국회 윤석열 탄핵 표결 투표 장면을 보고)산문 2024. 12. 8. 10:17
12월 8일 새벽, 나는 7일 밤에 일어났던 국회의 윤석열 탄핵안 불성립 장면과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이 겹쳤다. 벌떡 일어나서 한나 아렌트의 책을 펼쳤다.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20세기 독창적이고 영향력이 컸던 정치 사상가인 그가 말했던 무사유와 악의 폄범성을 다시 찾아보았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책임자 아이히만의 재판(1961년)에서 상관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지시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이라고 일관했다. 이런 행위를 20세기 정치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 생각 없음 즉 무사유라고 했다. 이런 무사유가 위험한 이유는 대량 학살에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시키니까 옳지 않은 일에도 할 수 없이 따르는 것이다. 온건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이 상관의 지시에 따라 옳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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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 용감한 사람들 그리고 비겁한 사람들.산문 2024. 12. 7. 14:44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번 비상계엄령은 내란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법무부 감찰관이었던 류혁 씨의 말이다. 그날 법무부의 소집 문자를 받고 갔다가 비상계엄에 관한 회의를 한다는 말을 듣고 참석할 수 없다고 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사표를 내는 일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나중에 체포되어 처단(포고문)받을 수도 있다. 용기와 결단 정의감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존경스러운 분이다. 이런 분들이 많았다면 이번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이번 계엄이 성공했다면 지금쯤 우리는 통제된 방송국에서 발표하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문대로 숨죽이고 있을 것이다. 집회, 결사는 물론 정부를 비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통금을 실시하면 아무리 위급한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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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민주주의 위기산문 2024. 12. 5. 17:00
“계엄 선포” 이 말은 듣는 순간 나는 ‘설마?’라는 의문이 들었다. 잠시 후 이 뉴스가 사실이라는 걸 알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말에 공포가 엄습했다. 1980년 광주항쟁의 비극이 떠오르며 지난 대선 이후로 보지 않던 뉴스에 시선을 고정했다. 모든 방송국의 카메라가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경찰만 보이다가 헬기가 착륙한 후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했다. 국회에 있던 사람들이 군인들의 진입을 막으려고 의자 등을 문 뒤에 쌓으며 인간 방패를 만들고, 소화기 분말이 날리며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었다. 국회 안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안건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초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군인들이 회의실로 들어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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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한국 축구산문 2024. 9. 6. 15:40
한국 축구가 2023년 아시안컵 축구대회 기간 중 졸전을 벌이며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축구 팬 모두가 가슴 아파하며 안타까워하고 분노했다. 선수들은 역대급 최강이라고 하는데선수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역대 최악이었다. 왜 그럴까? 축구든, 배구든, 야구든 선수들 실력이 서로 비슷한 팀과 경기할 때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실력 차이가 크게 나는 팀과 우리 팀이 졸전을 벌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감독과 코치의책임이 크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당시 클린스만이 역대 최악의 감독이었던 이유는 우리 대표팀에대한 관심은 적고 자신의 사업이 더 관심이 많아 외국에 머무르는시간이 더 많고 상대에 따른 전략이라고는 1도 없는 안일한 태도로임했기 때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