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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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안아 가을꽃이 된 나뭇잎그곳에 가면 2024. 12. 20. 12:27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의 빛을 사랑했음은 이제 상식이다. 같은 풍경이라 하더라도 햇빛의 정도와 각도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느낌을 전해준다. 단순히 색의 변화만이 아니라 형태조차도 다르게 다가온다. 인상파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에게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면 자연의 빛에 대한 관심이다.’ (DAUM 백과) 빛에 대한 아름다움의 추구는 인상파 화가들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나무, 풀, 꽃 등을 찍을 때 시각, 빛에 따라 같은 대상이라도 아름다움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단풍잎을 가장 아름답게 찍으려면 나뭇잎에 빛이 비칠 때 역광으로 찍으면 된다. 그때 단풍잎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볼 수 있다. 어느 늦은 가을날 순천봉화산에서 나뭇잎이 아름답게 물든 모습을 찍을 기회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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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낯선 숲속에 숨은 흥미로운 여행지그곳에 가면 2024. 11. 26. 11:40
11월 23일 전주에 사는 친구네와 완주 대아수목원, 위봉폭포 그리고 위봉산성을 찾아갔다. 길을 잘 아는 친구가 핸들을 잡고 안내하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며 펼쳐지는 낯선 풍경을 편안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먼저 간 속은 대아수목원이었다. 이곳은 예전에는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이었다고 하니 꽤 깊은 산중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는 산림문화원, 열대식물원, 산림생태 체험관, 분재원 등 150ha 수목원으로 조성되었고, 금낭화 자생지가 있다고 한다. (수목원 완주군 홈페이지에서) 대아수목원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가다가 위봉산 자락 고갯마루에서 위봉폭포를 만났다. 하필 해가 머리 위에서 강하게 내리쬐어 폭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갈수기이지만 가는 물줄기가 2단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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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적시는 붉게 물든 장태산의 메타세쿼이아그곳에 가면 2024. 11. 24. 15:31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어 이국적인 경관과 더불어 가족 단위 산림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이곳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지압로, 추억의 놀이, 출렁다리, 교과서 식물원, 생태연못, 숲 속 교실 등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자연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DAUM 백과) 장태산 입구의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은 초코릿 색으로 물들어 신비한 느낌까지 선사하고 있었다. 오른쪽 출렁다리와 그 주변 뷰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들었다. 전망대를 오르려고 오른쪽으로 갔다가 길을 잘못 선택해서 호젓하고 좁은 산길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등산을 하기 위해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어 다시 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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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청남대 풍경그곳에 가면 2024. 11. 24. 13:41
‘청남대는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청남대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회동하며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여러 국빈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184만 4천㎡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고, 개방 전까지 총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하였으며,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DAUM 백과) 청남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서 민간인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군부의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고 민간인과 격리된 장소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그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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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적벽과 담양 메타세쿼이아 랜드그곳에 가면 2024. 11. 17. 12:34
화순적벽. 적벽이 절벽을 나타내는 일반 단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가시지 않는 의심이 있어 사전을 찾아보니 일반 단어가 아니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 나오는 장강의 절벽을 이르는 말이었다. 화순의 적벽은 중국 장강의 적벽을 오마주 한 말이었다. 화순의 적벽을 찾아가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다. 일반 차는 들어갈 수 없고 이서면 야사마을에 운행하는 셔틀버스로만 갈 수 있었다. 화순 적벽에 댐이 건설되어 그 물이 광주의 상수도로 사용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었다고 한다. 작은 셔틀버스가 일방통행으로 겨우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가 유일한 길이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7번 정도 왕복하고, 200여 명 갈 수 있었다. 예약도 안 되고 현장에서 직접 표를 구해야 갈 수 있는 다소 불편한 방법을 고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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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깊은 매력에 홀릭되는 순천국가정원그곳에 가면 2024. 11. 13. 17:42
순천국가정원은 면적이 112만㎢로 여의도 8.4㎢와 비교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86만여 그루 나무와 350만 본의 꽃이 사철 방문객을 즐겁게 해 준다. 잠시 구경하기에는 너무 넓어서 차분하게 돌아봐야 한다. 구석구석 빠짐없이 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려면 5시간 정도는 걸릴 듯하다.어디에 가도 앉을 자리가 있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뷰를 얻을 수 있다. 한나절쯤 순천국가정원을 구경하고 서문 쪽에서 스카이 큐브를 타고 순천문학관과 순천만정원으로 가서 천천히 이쪽저쪽 걸으면 석양을 만나지 않을까? 지금 순천국가정원은 만추의 분위기를 한껏 짙게 풍기고 있다. 색채, 소리, 향기, 빛깔, 분위기가 너무 진하고 예뻐서 그 속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 외할머니 집 돌담 옆에 가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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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안 여행(채석강 줄포 노을빛공원 내소사)그곳에 가면 2024. 11. 8. 17:35
지난여름 폭염과 무더위 긴 장마로 인해 9월까지도 덥고 지루했다. 머리가 정지되어버린 듯한 여름이었다. 지치고, 짜증이 나고, 불쾌 지수가 임계면을 넘나들던 올여름이었다. 지친 나에게 선물이 배달되었다. 가을이라는 정말 귀중한 선물! 가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나선 11월 6일은 바람이 불고 날씨도 제법 추울 만큼 쌀쌀했다. 찾아간 곳은 부안이었다. 산, 바다, 들 그리고 썰물 진 개펄 위로 반짝이는 햇빛, 맑은 공기, 파랗다 못해 창백한 하늘 등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먼저 간 곳은 줄포에 있는 노을빛생태공원이었다. ‘우포리 일대에 있는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은 저지대 침수에 대비하기 위해 제방을 쌓은 것이 시민의 쉼터로 자리를 잡았다. 1999년 제방을 쌓은 이후 갈대와 띠풀 등이 무성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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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걸으며그곳에 가면 2024. 10. 23. 17:09
용궐산 하늘길용궐산 하늘길은 용여암이라는 커다란 바위 절벽에 1,096m의 데크길을 용이 승천하듯 조성하여 아찔한 스릴감과 함께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순창군 홈피) 걷는다.오늘은 용궐산 잔도를 걷는다. 아스팔트길, 시멘트 길이 아닌 비가 내리면 물을 머금었다가 한참 동안 질척이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먼지가 날리는 흙길 위를 걷고 싶을 때가 있다. 흙길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 사람처럼 습기를 머금은 상태에 따라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밟고 가라고 한다. 때론 엄마 품처럼 포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술에 취해 강퍅해진 늙은 아버지 같은 모습을 숨기지 않은 채 밟고 가라고 한다. 산에는 반드시 그런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커다란 바윗길, 밟을 때마다 기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