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 황매산 철쭉꽃 카니발그곳에 가면 2023. 5. 2. 17:40
합천군 황매산(1,113m)은 우리나라 철쭉꽃 군락 중
최고라고 한다. 3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는 지금
철쭉꽃이 질펀하게 피어 사람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꽃들이 카니발을 벌이고 있다.
카니발, 축제는 일탈이고, 일탈은 무엇인가에 취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격식, 규범, 일상 등에서 잠시 벗어나
디오니스 적인 취함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술에만
취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 춤, 분위기 등에 취한 카니발도
있다. 황매산에서는 지금 철쭉꽃에 취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토캠피장주차장에서 1군락지로 가는 길
황매산에는 철쭉 군락지가 4곳이 있는데 1 군락지부터
4 군락지까지 한 번에 만나려면 오토캠피장 주차장에서
왼쪽 철쭉꽃을 바라보면서 개울을 건너 올라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오른쪽 시멘트 포장이 된 길을 올라가면
1, 2군락지를 보려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오토캠핑장주자장(정상주차장)은 아침 일찍 만차가 된다.
그 때문에 늦게 가면 차가 막혀서 몇 시간을 차에서
허비하게 되고, 철쭉꽃을 만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져버리니까 가능하면 빠른 시각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가장 멋진 철쭉꽃을 보려면 산등성이를 해가 떠오르는
시각이라고 하니까 가능하다면 그때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진달래꽃과 철쭉꽃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바라볼 때 느낌은 다르다.
진달래꽃이 애틋하고, 청순하고, 가련미가 느껴지는
세태에 물들지 않은 여린 여자 같다면,
철쭉은 산전수전 다 겪어 웬만한 일로는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 넉넉하고 넓은 품을 가진 중년 여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정희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실 옥정호 붕어섬 (0) 2023.06.06 익산 이화동산과 고스락 카페 (0) 2023.06.05 순천 국제박람회 순천만 습지 (0) 2023.05.01 봉화산과 동천의 봄꽃 (0) 2023.04.08 2023년 순천국가정원국제박람회 (0)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