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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과 동천의 봄꽃그곳에 가면 2023. 4. 8. 13:02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큰 아쉬움은
땅을 밟지 못하고 아스팔트만 걸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물론 깨끗한 하늘, 공기, 바람, 태양, 별빛, 물소리,
나무, 새, 들꽃 등도 있겠지만. 그럴 것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계절이 바뀌면서 쉽게 보고, 만질 수 있고, 가까이할 수 있는
자연, 생명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지 못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일자리, 문화, 경제, 사회, 병원, 예술 등의
시설이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지방으로 발령이라도 나면 귀향이라도 가는 듯 좌절하고, 분개
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방에도
사람이 살아 숨 쉬고 살아가는 곳이다. 지옥은 아니다. 다만
문명과 기술의 혜택을 조금 덜 받고 살 뿐이다. 좋은 점도
있다. 서울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을 만끽하며 생활할 수 있다.
아파트가 봉화산과 연결되어 있다. 새벽에 숲길을 걷는다.
계절마다 다른 생명체들이 강한 생명력으로 피워 올린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겨울 매서운 바람이 채 다 물러나기도
전에 동토를 뚫고 여린 들풀과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앙증맞은
꽃을 피워올린다.
2월이면 산 아래 습지에서 두꺼비들이 산란을 준비하며 떼창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 그곳에 도랑을 내고 채소를 심기
시작 다른 사람들도 질세라 개간을 한 후 채소를 심어 습지가
사라져서 이제는 두꺼비의 떼창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좁은 숲길을 걸으며 발에서 느껴지는 흙의 촉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메마름, 비가 내리면 물기를 잔뜩
머금은 풀과 낙엽의 푹신 거리는 여유, 봄이 왔다고 지저귀는
새소리, 부드러운 바람 소리, 비가 내린 후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노루, 고라니, 사슴을 만날
수도 있다.
봄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은 들꽃과 마른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들, 새싹을 바라보며 피톤치드와 헥센올류
(헥센올류의 식물 향기를 맡으면 뇌파에서 진정 효과가 나타나고 피험자가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힘든 일이나
운동을 하고 나서 건물 안이나 파라솔 아래보다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이 온도나 습도, 조도 등이 같은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피로가
빨리 가시는 데는 이런 과학적 근거가 숨어 있다. 경향신문. 여적. 2012.9.11.)가
가득한 숲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지방에 사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민들레와 봄까치풀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양지꽃)
(땅에 떨어진 오리나무꽃)
(제비꽃)
(동백꽃)
(황매화)
(각시붓꽃)
(맹감나무. 청미래덩굴꽃)
(산벚꽃)
(먹나무꽃)
(라일락꽃)
(철쭉꽃)
동천의 벚꽃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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