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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갈치와 먹갈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은갈치? 은색?
먹갈치? 어두운색?
거문도 은갈치, 목포 먹갈치 구분은 의외로 단순하다.
낚시로 잡은 갈치는 은갈치이고,
그물로 잡은 갈치는 먹갈치다.
(은갈치)
(먹갈치)
은갈치는 낚시로 잡으니까 손상이 없어 깨끗하고 선명한
은빛을 잃지 않고 있지만, 먹갈치는 그물로 잡아 다소
손상이 있고, 짧지 않은 시간 냉동 보관해서 항구까지 오니까
윤기가 적은 편이다.
거문도나 제주도에서는 낚시로 갈치를 많이 잡아 은갈치가
유명하고, 목포는 큰 배들이 먼바다에 나가 그물로 갈치를
잡아 오는 양이 많이 먹갈치가 유명한 것 같다.
오랫동안 서민의 식탁에서 4계절 사랑받은 생선은 조기와
갈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생선을 계절에 따라 선호도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갈치와 생선은 늘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요즘 조기나 갈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서민이 조기나 갈치를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식당에서 갈치구이 1인분이 보통 3만 원이나 하니까 쉽게
먹을 수 없다. 물론 시장에서 갈치를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으면 덜 들겠지만. 시장에서도 조금 크고 두툼한 갈치는
너무 비싸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2004년 지독했던 여름 무더위에 시달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는 시달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여수나
목포로 여행을 간다면 여수에서 거문도 은갈치를, 목포에서
먹갈치로 잃었던 입맛을 찾고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