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이 한을 품으면 윤석열 같은 괴물을 대통령으로 뽑는다’라는 이 말은 현재 우리 사회 이대남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금 이대남은 87년 이후 정권을 잡은 진보세대와 정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도 투표 성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준석을 37.2%, 김문수를 36.9% 지지했지만, 이재명은 불과 24.0 지지에 불과했다. 이대남은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 체제를 파고하고 어쩌면 영구집권을 획책했을 수도 있는 위험하고 불길한 일을 저질렀고, 이준석은 대선 당시 국힘의 당 대표자였다. 김문수는 태극기집회 연단에서 보편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말들을 쏟아냈고, 치열한 독립의 역사와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대남에게 이런 행동이 도무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030 영혼의 연대기」, 부제 ‘왜 그들은 윤석열 을 선택했나’에서는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1999년부터 2025년 대선까지 나타난 현상들을 파헤치고 있다.
이대남이 분노한 이유는 문제인 정부의 여성 편애 정책에 심한 비난과 반발을 하고 있다.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은 남녀의 평등이 아닌 여성을 우대와 배려의 대상의 삼겠다는 노골적인 남성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대남의 ‘여성 징병제 청원’에 ‘재미있는 이슈’라는 정도로 가볍게 취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대남의 절박한 현실을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불만을 청취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정책과 태도는 이대남에게 ‘민주당’은 여성의 편일 뿐이었다.
이 책은 지금 이대남들이 왜 이렇게 보수(국힘이 보수냐 아니냐는 잠시 접어두기도 두고) 쪽으로 기울었는지를 조목조목 들추어내고 있다.
군 가산점 폐지와 여자 혐오, 노무현과 일베의 고인 모독, 메갈리아와 남자 혐오, 문재인 정부와 페미니즘,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이준석 현상, 윤석열 당선 등을 다루고 있다.
이대남의 보수화를 이해할 수 없는 기성세대들에게 이 책은 많은 정보와 시사점을 준다. 디시인사이드(디시), 일간베스트(일베), 에펨코리아(FMKorea, 펨코) 그리고 여성 컴뮤니티 메갈리아, 워마드 등의 탄생과 성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들이 패미즘, 사회, 정치 분야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사태의 원인을 알면 치유의 방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이대남, 이대녀의 갈등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다. 이대남이 왜 일반사람의 가치 판단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정책, 징집, 좋은 일자리 주택 문제 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화해서 그들이 다시 한을 품지 않고 선거에서,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건전한 시민을 돌아오는 일에 대통령, 국회의원, 일반인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