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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소개. 오천동 그린 광장 연꽃그곳에 가면 2025. 7. 6. 16:25
순천국가정원 서문 조금 못 가 오천동 그린광장이 있다. 연두색 잔디가 시야를 환하게 하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곳이다. 거기 연못에 지금 연꽃이 한창이다. 여기저기 연꽃을 보러 갔지만 그린광장 연꽃처럼 많이 핀 곳은 보지 못했다. 새벽 동이 트기 전에 가면 가장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다. 그 시각 희붐하게 밝아오는 동녘의 여명으로 피기 시작하는 연꽃을 근심 걱정과 온갖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잠시나마 세속의 세계에서 승의 세계로 들어가 부처의 미소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지?
연꽃은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절에 가면 부처님이나 보살이 연화좌대에 앉아 있고, 연꽃을 든 보살이 범종에 조각되어 있거나, 탑과 단청에도 연꽃무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꽃은 불교에서 중요한 상징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상징의 의미는 염화시중의 미소(拈華示衆微笑)일 것 같다. 부처님이 설교에서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자 제자 중에서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 지었다고 해서 유래되었는데, 말로 전할 수 없는 진리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부처님과 가섭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연꽃
신석정
그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연꽃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이지는 말고
어디 내생애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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