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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2015. 3. 30. 20:5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포루그 파로호자드

     

     

    나의 작은 밤 안에,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

    나의 작은 밤 안에

    적막한 두려움이 있어

     

    들어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밤 안에

    무엇인가 지나간다

    그것은 고요에 이르지 못하는 붉은 달

    끊임없이 추락의 공포에 떨며 지붕에 걸쳐 있다

    조문객 행렬처럼 몰려드는 구름은

    폭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순간

    그 다음엔 무

    밤은 창 너머에서 소멸하고

    대지는 또다시 숨을 멈추었다

    이 창 너머 낯선 누군가가

    그대와 나를 향하고 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녀의 손을

    내 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는 이 손에

    생의 열기로 가득한 그대 입술을

    사랑에 번민하는 내 입술의 애무에 맡겨 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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