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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겅퀴꽃
    2018. 8. 1. 14:26


     


                            엉겅퀴꽃

     

     

    흔들리는 빗방울 받아들일 때마다

    관절 한 마디씩 꺾이고

    회색 안개 포옹할 때마다

    무수히 돋아난 보라색 혓바늘

    성마른 바람 머문 자리마다

    화농 자국

    뻐꾸기 울음소리 뿌리로 흘러

    산만하게 흔들렸던 줄기

    척추 끝마디 날카롭게 파고들던

    거부할 수 없었던 환각

    몽롱한 마취 풀리고

    진정제도 듣지 않는 통증

    직립하지 못하는 화사(花蛇)의 눈빛

    자꾸만 되돌아보아도

    탱탱하게 솟아오르는

    지워지지 않는 가슴앓이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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