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겅퀴꽃
흔들리는 빗방울 받아들일 때마다
관절 한 마디씩 꺾이고
회색 안개 포옹할 때마다
무수히 돋아난 보라색 혓바늘
성마른 바람 머문 자리마다
화농 자국
뻐꾸기 울음소리 뿌리로 흘러
산만하게 흔들렸던 줄기
척추 끝마디 날카롭게 파고들던
거부할 수 없었던 환각
몽롱한 마취 풀리고
진정제도 듣지 않는 통증
직립하지 못하는 화사(花蛇)의 눈빛
자꾸만 되돌아보아도
탱탱하게 솟아오르는
지워지지 않는 가슴앓이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사랑.
엉겅퀴꽃
흔들리는 빗방울 받아들일 때마다
관절 한 마디씩 꺾이고
회색 안개 포옹할 때마다
무수히 돋아난 보라색 혓바늘
성마른 바람 머문 자리마다
화농 자국
뻐꾸기 울음소리 뿌리로 흘러
산만하게 흔들렸던 줄기
척추 끝마디 날카롭게 파고들던
거부할 수 없었던 환각
몽롱한 마취 풀리고
진정제도 듣지 않는 통증
직립하지 못하는 화사(花蛇)의 눈빛
자꾸만 되돌아보아도
탱탱하게 솟아오르는
지워지지 않는 가슴앓이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