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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첫새벽 봉화산 꼭대기 못 미쳐
이슬도 내리지 않은 언덕배기
묵직한 아랫배 들추면 드러나는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쯤
소중한 책갈피처럼
나리꽃 한 송이
주근깨투성이 얼굴 붉히고
마음을 여민 내숭이
“죽도록 사랑해”
보다 절절한 사랑
더디게 에돌아 마지막 한 잎
삭아질 때까지
더 붉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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