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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꽃
    2018. 8. 1. 14:14


                              

                            나리꽃

     

     

    첫새벽 봉화산 꼭대기 못 미쳐

    이슬도 내리지 않은 언덕배기

    묵직한 아랫배 들추면 드러나는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쯤

    소중한 책갈피처럼

    나리꽃 한 송이

    주근깨투성이 얼굴 붉히고

    마음을 여민 내숭이

    죽도록 사랑해

    보다 절절한 사랑

    더디게 에돌아 마지막 한 잎

    삭아질 때까지

    더 붉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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