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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과 조기영 시인의 사랑평행선 눈 2020. 4. 21. 13:03
고민정과 조기영 시인의 사랑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2004년 kbs에 아나운서로 채용될 당시 일화를 텔레비전에 나와 소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여자 아나운서들은 면접에서 미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었는데, 그가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블라인드 면접의 덕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네스레가 꾸밈없고 맑아보였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 합류했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청와대 부대변인을 하다가 대변인으로 발탁되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서울에서 출사표를 던져 통합당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오 아무개 상대를 꺾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거짓 없고 순수한 미소는 사람들의 경계를 풀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는 아나운서 당시에도 남편과의 사랑이 훈훈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왜 가난한 시인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존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우! 남편을, 사랑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있다니!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의 가부장적 시대에나 가능했던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남녀의 관계가 대등해진 시대에 존중이라니. 고 아나운서는 치료차 고향인 정읍에 가 있는 시인을 찾아가 사랑을 다졌다고 한다. 남편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건 두 사람에게 사랑을 막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사랑!
현재 부부 사이에는 두 아이가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늘 아름답기를, 그리하여 사랑에 상처를 입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기회가 되어 서로 화해하고 다시 사랑이 회복되기를…….
조기영 시인이 강직성 척추염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후 고민정에게 와서 이런 청혼 시를 바쳤다고 한다.
청혼조기영
외로움이
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나 세워둘 곳 없던 도시에
가난한 시인의 옆자리에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었던 당신
걸음마다 질척이던 가난과 슬픔을 뒤적여
밤톨같은 희망을 일궈주었던 당신
슬픔과 궁핍과 열정과 꿈을 눈물로 버무려
당신은 오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그렸지요
그림은 누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눈이 시렸을뿐
수많은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려버릴 먼 훗날
어려웠던 시간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별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 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다시 별빛이 될 것입니다
가을을 감동으로 몰고가는 단풍은 붉은 마음과
헛됨을 경계하는 은행의 노란 마음을 모아
내 눈빛이
사랑이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대의 마음속으로 숨어버린 그 날 이후
내 모든 소망이었던 그 한마디를 씁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푸른 하늘에
구름을 끌어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대의 사랑에 대하여 쓰며
천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날들입니다시집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서문에서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고백
“21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했다.
그는 가난한 시인이었다.
그를 평생 시인으로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26살, 아나운서가 되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작지만 소중한 힘을 보태고 싶었다.
33살, 엄마가 되었다.
결혼하고 6년 만에 갖게 된 아이.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
세상을 보는 시선은 한층 더 넓고 깊어졌다.
그리고 39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다.
늘 깨어 있어라 말하는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어디에 있었을까.”
시집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서문에서 조기영 시인의 고백
“서른 해 가까이 내 연애는 까만 밤에 가까웠다.
어느 날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듯, 환하게 다가온 그녀.
애태웠고 가슴 아팠고 설던 날들.
내 생의 사랑은 한 사람으로 족하고
인생은 그에 대한 사랑으로 채우면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다.
사랑은 자신의 발견이고, 자신을 깨려는 노력이다.”'평행선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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