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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
    2022. 10. 13. 11:54

               어부(漁夫)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老人)이 되어서
    중얼거리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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