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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파도의 6월 풍경
    그곳에 가면 2023. 6. 12. 12:12

    (모슬포 운진항에서 승선)

     

     

     

    가파도는 처음에는 소 방목장이었는데,

    1842년에 목사였던 이원조가 나라의 가축을 놓아 기르도록 하고,

    주민들에게 들어가 농사를 짓는 것을 허락했다. 그리고 세금을

    내게 하면서 큰 마을이 형성되었다. 가파도는 해산물과 감저

    (甘藷, 고구마)가 특산물이다. (위키백과)

     

     

    지명 유래와 관련하여 섬이 가오리처럼 생겼다 하여 '가파섬'이라

    했다는 설, 파도가 섬을 덮었다는 뜻에서 '가파도'라는 설,

    물결이 더한다는 뜻에서 '가파도'라 했다는 설, 섬의 모습이 덮어진

    모양이어서 '더바섬'이라 했다는 설 등이 있다.

     

    면적은 0.87, 해발 20m이고, 가구 수는

    126호이고, 주민은 227명이라고 한다. 섬에는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카페, 문화예술을 하며 원주민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것 같았다.

     

     

    4~5월 청보리가 유명하다. 가파도는 산이 없고 평평한 들판이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라 불리기도 한다.

     

    섬 중앙에 소망전망대가 그나마 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키 작은 언덕이었다.

     

    주민 수는 적은데 아직도 가파초등학교가 있어서 반가웠다.

    섬을 따라 둘레길이 있는데 선인장 군락지 근처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 부근 바다색이 푸르고 짙푸르러서 쪽물 들인 광목이 빨랫줄에서

    펄럭이는 것처럼, 바다가 쪽물 들인 천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거칠고 위험하게 펄럭이는 시퍼런 파도가 야성의 투박함을

    간직한 채 아름다웠다. 용기 없고 주눅들어 사는 도시인들이에게

    가파도의 거칠고 푸른 파도는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청보리는 이미 다 익어 수확하고 없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햇빛조차

    가려주는 상쾌함으로 한동안 서 있고 싶은 곳이었다.

     

     

     

    보리밥 김밥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있어 오래 남을 것 같다.

     

    6월 가파도 모습은 풍요롭거나 싱그럽다기보다는 돌과 바위를

    품어 안고 누운 섬, 인위적으로 치장하거나 꾸며진 곳이 아니라,

    태곳적 아득함이거나 전설처럼 몽환적이지만 투박한 곳으로

    멀리 떨어진 갈라파고스처럼 단절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직은 인간의

    손길이 덜 미친 야성과 투박함이 매력인 섬이었다. 매끈하게 꾸미고

    가꾸어진 세련미가 아닌 야성의 거칠고 투박해서 낯선 섬. 그렇지만

    평소 잊고 살았던 야생과 날것의 유전자가 꿈틀거리는 느낌.

    먼 곳 가파도의 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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