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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 유영 (강한 것은 아름답다)산문 2020. 1. 15. 21:44
최민정 · 유영 (강한 것은 아름답다)
최민정이 돌아왔다. 그가 쇼트트랙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강하고 균형 잡힌 스케이팅에서 나온다. 강한 것은 자칫 균형을 잃기 쉽다.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컨트롤까지 갖춘 선수를 거의 볼 수 없는 것도 그런 까닭이 아닐까? 최민정은 정말 강하고 균형을 갖춘 선수다. 오랜만에 그가 다시 4대륙 쇼트트랙에서 전관왕에 올랐다. 500, 1000, 1500, 3000 그리고 3000 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모습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다른 선수들을 앞세우고 뒤따라오다 어느 순간 가장 먼 거리를 타야하는 바깥쪽을 질풍처럼 달려 가장 앞자리에 선다. 그 순간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에너지와 균형 감각은 정말 아름답다. 강하고 균형까지 잡힌 완벽한 모습에서 쇼트트랙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김연아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금자탑을 쌓아놓고 은퇴한 후 우리는 물론 세계 어느 누구도 그가 보여주었던 우아하고 유연함 그리고 치명적인 표현력까지 갖춘 아름다움을 모습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 아마 도 그 예측은 상당한 기간 동안 유효할 것 같다. 그러데 이번 동계 로잔 유스 피겨올림픽에서 유영이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땄다. 그는 김연아와 다른 모습이다. 김연아가 우아하고 유연하고 강한 표현력으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유영은 쇼트트랙의 최민정처럼 힘과 균형을 갖춘 선수처럼 보인다. 김연아 선수도 국제대회에서 뛰지 못한 트리플 악셀을 16세의 유영이 무결점으로 뛰어올랐다는 것은 우리에게 김연아와는 다른 유형으로 피겨를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선수가 탄생했음을 알려주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 악셀을 뛰기 위해서는 높이 뛰어올라 빠르게 회전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것은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는 상식이다.
돌아온 최민정과 포스트 김연아 유영의 탄생으로 얼음판 위에서 두 선수가 보여줄 강렬하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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