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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테마공원그곳에 가면 2020. 10. 5. 12:26
사랑이란?
난해한 문법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들에 핀 꽃을 사랑한다면
상처받을 일이 없다.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꽃을 닮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시인 말대로
'내가 꽃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꽃도 나를 불러줄 것이다.'
가을꽃을 찾아 나선다.
정읍 구절초태마공원에
구절초, 재스민, 우선국(友禪菊 아스터)이
예쁘게 피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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