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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독서 2023. 7. 13. 16:52

     

     

     

     

    세계 각국에서 800만 부가 넘게 팔렸다는 이 소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TV에서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작품성이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런 드라마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작품들에서 논리적으로 아니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또

    그런 드라마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 많으면 귀족이 되고,

    지체 높은 사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알란 엠마뉴엘 칼손이라는 주인공은 슈퍼맨 같은

    활동을 한다.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 코 총통과 친구가 되고,

    트루먼 대통령, 소련의 핵물리학자 유리비치 포포프와도 친구가

    되고, 아인슈타인의 바보 아들 레르 베르트도 만나 친구가

    된다. 스탈린과 만찬을 하고, 김정일, 김일성도 만나고,

    장개석의 처를 만나 중국으로 가고, 마오쩌둥의 처를 성폭행

    위기에서 구해내고, 그 일로 김일성에게 소련 극동군 사령관

    헤르 베르트의 행세를 하다가 들통이 나서 죽게 되었을 때

    마오쩌둥의 배려로 목숨을 구하고 많은 돈까지 받고 발리로 가서

    생활한다. 레르바르트의 아내 아만다가 프랑스 대사로 가게 될

    때 통역으로 가서 존슨 대통령과 드골도 만난다. 존슨 대통령

    부탁으로 CIA 요원이 되어 핵물리학자 포포프를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부탁을 받고 14년을 포포프와 이중간첩을 하다가

    미국을 거쳐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스웨덴으로 돌아와 미국 정부에서 준 돈으로 좋은 저택을 짓고

    도둑고양이 몰로토프와 생활하던 중 여우의 공격으로 고양이가

    죽자 집과 여우를 폭발시켜 양로원으로 가게 된다.

     

    폭파와 화약 전문가가 된 알란이 미국이 원자폭탄 제조에서

    마지막 방법을 몰라 전전긍긍하던 때 그가 제시한

    임계질량의 원자를 반절로 나누어 비 임계질량으로 만든 뒤

    원하는 높이와 장소에서 재래식 폭탄으로 터트려 뒤의 원자를

    앞의 원자에 충돌시켜 임계질량으로 만든 뒤 터뜨리는 것

    제시하여 성공한 후 동서양을 좌충우돌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며

    겪는 모험을 하는 소설로 재미가 있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그가 평생 동안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은 그의 어머니가 한

    말이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그가 100세 생일잔치 때 양로원을 탈출하여 5천만 크로나가

    든 갱단의 가방을 본의 아니게 얻게 된 후 갱단원 볼트와

    양동이를 죽이게 되고, 갱 두목과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며, 율리우스, 다양한 학력을 지닌 길거리 핫도그 장수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베나 형 보니, 아르손 반장,

    갱 두목 페르군나르 예나손 등을 만나고, 결국 레르 베르트의

    아내 아만다가 있는 발리로 일행을 데리고 안착하며 소설이

    끝난다.

     

    터무니없고, 황당한 소설이지만 재미가 있다. 지금은 작품성을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재미가 우선인 시대이다. 500 페이지나

    되는 소설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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