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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암사 얼레지꽃 대신 홍매화를 만나다
    그곳에 가면 2024. 3. 28. 13:49

     

    봄이 오면 산과 들에 꽃이 피는데 누구나 좋아하는 꽃이

    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길가의

    민들레는 도시 길가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조금만

    허리를 굽히고 잠시 멈춰서서 골목 담장 밑을 보면 보라색

    봄까치풀꽃도 볼 수 있다.

     

    매화꽃을 보러 섬진강을 따라 광양 다압마을을 찾기도 하고.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쌍계사나 진해까지 먼 길을 여행하기도

    한다. 유채꽃, 수선화, 튤립꽃 등을 보려고 찾아가기도 한다.

     

    얼레지꽃을 보러 선암사 뒷산으로 갔다. 십 년 하고도 한참 더

    된 듯하다. 선암사로 옆길을 따라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는데 얼레지꽃이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쪽 좁은 길을 따라 걸어도 진달래꽃만 가끔 보이고 끝내

    보이지 않는다.

     

           사라진 선암사 얼레지꽃

     

    십 년도 더 지나고 얼레지꽃 보려고

    선암사 뒷산 이리저리 찾아봐도

    봄바람 나서 떠났는지 흔적도 없고

    묵묵히 서 있는 마애불 앞에 누군가

    소원을 빌었는지 덩그마니 놓인 공양미

    간절한 기도가 닿았는지 홍매화 향기

    붉게 물들고 스님의 염불 소리 얹힌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서운한 마음 어쩌지 못하고 선암사 경내로 갔더니

    홍매화가 막 피어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보낸 홍매화는

    , , 바람, , 추위, 더위, 전쟁을 맨몸으로 버텨내며

    수묵색으로 변한 채 굽어진 가지에 붉은 꽃을 달고

    무언 수행이라도 하는 듯 결연한 모습으로 서 있다.

    아름다운 꽃은 수행의 산물이니 인간이 보고 즐기라는 듯.

     

     

     

    선암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태고총림. 신라 54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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