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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그곳에 가면 2024. 4. 30. 16:55
어린 시절 관촉사 은진미륵에 대한 전설을 들은 적이 있었다.
미륵불이 나타나면 부처님이 구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니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기다려보자.
은진미륵은 고려 광종 때 만들기 시작해서 목종 때 완성했다고
한다. 높이가 18.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석불이다.
그렇지만 이 석불은 사람들에게 못생긴 석불로 조형미도 없고
예술성도 없는 돌덩이 취급받았다고 한다.
“은진미륵은 (불상이라기보다는) 그저 돌기둥(石柱)에 불과하고
그 위에 의미 없는 선이 옷주름을 표현하고 있다…신라의 전통이
완전히 없어진….” (김원룡)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며 은진미륵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2018년 국보(제3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자비로운 보살이 아닌 강한 신비감을 담고 있는 위압적인 모습이다.
이제까지 관촉사 보살상을 설명해왔던 쇠퇴양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강렬하게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다.”
그림으로 말하면 신라시대의 불상이 극사실주의라고 하면 은진미륵은
야수파의 그림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한 가지 특징은 미륵의 까만
눈동자인데 그려 넣은 것이 아니고 구멍을 내고 그 속에 까만 점판암
으로 눈알을 만들어 끼워 넣은 것이라고 한다. 관촉사에 가거든
은진미륵의 까만 눈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배례석 拜禮石)
(석문)
(윤장대-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계백장군의 묘와 주변 경관)
관촉사에서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탑정호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발길을 돌리려니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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