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슬로우시티 청산도의 유채꽃 언덕에서
    그곳에 가면 2024. 4. 12. 13:27

     

    농어촌에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며 아기 울음소리, 골목에서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노인들만

    남아 활기 없는 모습으로 변했고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동화되어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신안군에서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섬들을 살리기 위하여 특색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섬에 색깔을 입히는 사업이다.

    봄에는 임자도의 튤립꽃, 선도의 노란 수선화, 슬로우 시티 청산도의

    유채꽃, 여름에는 천사섬 신안분재공원의 크로코스미아꽃(애기범부채),

    가을에는 병풍도의 맨드라미꽃, 겨울에는 여름에 애기범부채꽃이

    피었던 신안분재공원에 애기동백꽃,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박지도의

    보라색이 육지 사람들을 유혹한다.

     

    선도는 수선화의 노란색으로 마을을 집들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단장했고, 병풍도는 붉은색으로, 박지도는 보라색으로 섬을 수놓고

    있다. 그런 사업들이 육지 사람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일회성

    관광객으로 찾을 수 있지만, 그 섬에 살고 싶어 가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선도의 수선화)

     

    (임자도의 튤립)

     

    (천사섬 분재 공원의 애기범부채)

     

    (병풍도의 맨드라미)

     

    (천사섬 분재 공원의 애기동백꽃)

     

    (박지도 퍼플)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19.7km로 배로 50분이 걸린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느릿느릿 걸으면서 유채꽃과 섬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1일 관광이라면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13.7km의 섬 일주

    도로를 걷고 되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여행이다.

     

     

     

    (장기미해변)

     

    꽃은 피는 장소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달라 보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 유채꽃이 피어 있는 관광지는 많이 있지만, 청산도의 유채꽃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청산도 유채꽃이 피어 있는 언덕에 서 보면 알게

    된다. 예전에는 계단식 논이나 밭으로 농사를 지었겠지만, 지금은

    유채꽃이 둥근 해안 포구 위에서부터 산등성이까지 피어 있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 문화에 대해서 새롭게

    조명하게 만들었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했던 집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산등성이에서 산, 다랑논의 유채꽃, 바다, 맑은 바람, 파란 하늘,

    한가로운 구름 등을 바라보면서 작은 길을 걸으면 느리지만 행복한 삶

    추구한다는 슬로우 시티의 느림과 아름다움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다.

     

     

    (유채꽃이 피는 언덕에서 국민 어머니에게서 산 대파. 한 단에

    875원도 아니고 한 뿌리에 875원도 아니고 5,000원이었다)

    시골 관광지에 가면 거기에서 채소, 나물, 과일을 파는 어머니를

    외면하지 말고 도시 대형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못생겼어도, 좀 비싸도

    사주었으면 좋겠다. 그 지역을 지키고 있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