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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주세요(임실 옥정호)그곳에 가면 2024. 6. 30. 12:07
산과 들에서 봄꽃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지만 여름에는 그런
호사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 아름다운 꽃을 보려면 인공적으로
만든 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임실 옥정호 붕어섬이 다리로 연결된 후 자연생태공원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지자체나 개인이 만든 공원에 있는 꽃들은
대부분 외국 꽃들이다. 색깔과 모양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들이 많다. 다행히 붕어섬 생태공원의
꽃에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어처럼
아름다운 꽃 이름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꽃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보다 꽃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꽃차를 스스로 사 먹지 않는다.
‘도둑도 꽃밭을 밟지 않고 건너뛴다’는 말이 있다.
꽃차나 꽃을 넣은 비빔밥을 누군가 권할 때가 있는데 사양하기도
하고, 할 수 없이 함께 할 때가 있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다.
꽃은 그냥 꽃으로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
시인의 말대로 이름을
부르면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도록.
(산파챈스)
(안젤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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