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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적벽과 담양 메타세쿼이아 랜드그곳에 가면 2024. 11. 17. 12:34
화순적벽.
적벽이 절벽을 나타내는 일반 단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가시지 않는 의심이 있어 사전을 찾아보니 일반 단어가 아니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 나오는 장강의 절벽을 이르는 말이었다.
화순의 적벽은 중국 장강의 적벽을 오마주 한 말이었다.
화순의 적벽을 찾아가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다. 일반 차는 들어갈 수 없고 이서면 야사마을에 운행하는 셔틀버스로만 갈 수 있었다. 화순 적벽에 댐이 건설되어 그 물이 광주의 상수도로 사용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었다고 한다. 작은 셔틀버스가 일방통행으로 겨우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가 유일한 길이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7번 정도 왕복하고, 200여 명 갈 수 있었다. 예약도 안 되고 현장에서 직접 표를 구해야 갈 수 있는 다소 불편한 방법을 고수하고 있었다.
제법 유명한 누룩빵집이 있는 야사마을에 서둘러 갔지만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야사마을에 오백 살 가까운 세월을 지켜본 느티나무와 천여 살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기다리던 셔틀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장한적벽과 보산적벽이 있는 곳이었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는 약 7km에 걸쳐 수려한 절벽 경관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복댐 상류에 있는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이 4개의 군으로 나뉘어 있다. 적벽은 수려한 자연경관, 웅장함 그리고 위락공간으로써 주변의 적절한 자연조건 때문에,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직전까지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명승지이다.’
(화순적벽의 아름다운 모습)
(장한적벽)
(보산적벽)
(스님과 절은 세월 속에 묻혀버린 채 불러도 대답이 없고 부서진 돌탑만 묵묵부답 절터를 지키고 있었다.)
(물에 잠기기 전의 옛날 모습)
화순적벽을 구경하고 가까운 담양으로 가는 2차선 좁은 길 옆으로 만추의 아름다움을 만낄할 수 있었다. 길가의 단풍나무, 은행나무, 이어지는 산을 뒤덮은 찬연하게 물든 나뭇잎. 만추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flower.’라는 누군가 전해준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말을 알베르 카뮈가 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난해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렇게 감성적인 말을 할 수 있다니!
(이런 조각이 문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구경나온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을 피해 찍다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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