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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앞에 발걸음을 멈추다그곳에 가면 2026. 4. 8. 16:27
순천에 16년째 살면서 금전산 금둔사(金芚寺)는 처음 찾았다.
금둔사는 신라 후기에 세워진 절인데,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이 보물이 지정되어 있다.
‘경내에는 청매, 설매, 홍매 등 한국 토종 매화 100여 그루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남녘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납월(음력 12월)홍매화 6그루’가 있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다 지고 자목련이 우아한 자태로 서 있었다.
들어갈 때는 일주문 아래 길로 갔다가 나올 때 일주문으로 나왔는데 왼쪽에 서 있는 돌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돌에 이런 글이 보였다.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 歸 何處), 한문에 문외한이라서 대충 짐작해보니 모든 법이 결국 한 곳에 있다는 그런 의미 같다.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비스무레하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결국 ‘모든 일의 근원은 나’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내 의식이 있어서 인지하고, 느끼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좋아하는데 결국 그 주체는 나고 내 책임이다. 내가 없다면 모든 게 없을 테니까.
금강경의 복잡하고 장대한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행행도처 지지발처(行行道處 至至發處)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가도 가도 떠난 자리. 의상대사(625~702)가 한 말이라고 한다.
두 말이 서로 같은 의미로 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지금 선 자리, 제 자리에서 맴을 도는 물맴이 같은 처지가 아닐까?
(위에서 내려다본 금둔사)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우아한 자목련)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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