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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선암사 겹벚꽃에 취하다
    그곳에 가면 2026. 4. 23. 20:12

     

     

    지난 일요일(419) 선암사에 갔다. 개금·점안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비빔밥과 떡을 주고 있었다. 그 건물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서서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비빔밥은 먹지 말고 떡이나 얻어먹자고 마님에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몇 사람 앞에서 떡이 떨어졌다고 말하며 밥도 다 되어 간다고 했다. 그냥 되돌아섰다.

     

    떡보다 꽃이었다. 겹벚꽃이 활짝 피어 화려한 색깔과 모습으로 묵은 기와 위에 그리고 멀리 조계산에 걸린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날이 조금 흐려서 그런지 카메라를 벚꽃에 들이밀자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게 찍힌다.

     

    진달래꽃이 단아하고 정숙한 모습으로 차를 마시는 여인 같다면, 겹벚꽃은 화려하고 눈이 부셔서 정성을 들여 화장하고 멋지고 세련된 옷을 입은 TV 속 젊은 여자 탈렌트 같다. 음악에 비유한다면 진달래꽃은 고요하고 흔들림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문지영 피아니스트라면, 겹벚꽃은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중국의 유자왕 피아니스트 같다고 할 수 있으려나.

    선암사에 겹벚꽃이 한창인 날에 선암사 뜰을 서성이며 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과 모습에 취했다.

     

    순천 선암사는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 경복궁 후원 (비원) 등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정원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인위적인 조경보다는 사찰 주변의 야생 매화(선암매)와 구불구불한 담장, 그리고 계곡 위의 승선교가 하나의 거대한 자연 정원을 이룬다고 한다.

     

    (선암사 해우소 정호승 시인의 시 선암사’)

     

    (선암사의 겹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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