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김제 여행 벽골제
    그곳에 가면 2026. 5. 8. 20:00

     

     

    난 금요일(2651) 김제 여행의 첫걸음은 전주 이팝나무 축제에서 시작하였다. 전주 사는 친구가 운전해서 쉽게 축제장으로 갔다. 철길을 따라 양쪽으로 이팝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붐비는 사람까지 넘쳐나서 사진 한 장 찍기도 쉽지 않았다. 옛날 어느 가정에 매몰찬 시어머니가 제삿날 쌀밥을 짓던 며느리를 내쫓아 갈 곳 없는 며느리는 목을 매고 죽었는데, 그 자리에 피기 시작했다는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 이팝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쌀꽃이라는 의미로 이팝이라고 하니 사월 하늘을 하얗고 아름답게 물들이는 이팝꽃 속에 숨은 사연은 쌀밥, 며느리, 가난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마냥 화사하지 않은 슬픔도 느껴지는 꽃이다.

     

    김제 보리밭 축제로 가기 위해서 만경을 지나 심포항 쪽으로 가는 내내 길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논에는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보리가 만경평야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보리가 거의 다 여기에서 재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리밭 축제장은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였다. 고창 보리밭을 연상하고 갔는데 보리는 잘 가꾸지 않아서 볼품이 없었다. 축제를 하려면 보리를 잘 가꾸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좋다라는 말이 나와야 성공한 행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리를 잘 가꾸지 않았으면 보릿짚을 이용한 공예품, 보릿고개에 얽힌 추억을 되살리는 사진이나 사연, 보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식품을 만들어서 먼 길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보리라는 강한 이미지를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아니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를 하는데, 거의 비슷한 콘텐츠로 성의 없고, 알맹이 없는 행사를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망해사에 들렀다. 백제 의자왕 때 세운 절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나마 202311월 극락전이 불탔다고 한다. 극락전 앞 팽나무 한 그루는 그때 화마의 기운을 받았는지 5월인데도 새잎을 피우지 못한 채 살아있을 때의 품격 있는 자태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웠다.

     

     

    김제 벽골제(碧骨堤)는 밀양의 수산제(守山堤) 그리고 제천의 의림지(義林池)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한시대의 수리시설로 그 일부가 남아있다. 벽골제는 현재 2.6k의 제방이 남았고 남어진 대부분의 수리시설은 남아있지 않았다. 수리시설의 기능은 없어졌지만,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가까이에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과 흩어지는 민초들의 아픔을 그린 소설 아리랑의 무대였던 만경평야에 아리랑 문학관이 있어, 조정래 작가의 친필 원고와 작품을 완성하기의 과정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국은 영원히 민족의 것이지 무슨 무슨 주의자들의 소유가 아니다.”

    (조정래 작가의 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