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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시
    2018. 3. 1. 16:30


     

                           삼월

     

                                                            괴테

     

    눈은 펄펄 내려오지만

    아직 기다려지는 때는 오지 않는다.

    갖가지 꽃들이 피면 우리 둘이서 얼마나 설렐까.

     

    따뜻하게 쪼이는 햇볕도 역시 거짓말이던가.

    제비조차도 거짓말을 해.

    제비조차도 거짓말을 해.

    저 혼자 오다니.

     

    아무리 봄이 왔다고 하여도

    혼자서 어찌 기꺼우랴.

    그러나 두 사람이 같이 살게 되 때는

    우리가 같이 살게 되 때는

    이미 여름이 되어 있으리라.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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