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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도 작지 않은 절 사성암
    지리산 2018. 11. 8. 14:54



    작아도 작지 않은 절 사성암

     

          구례 사성암은 작은 암자다. 절벽에 제비집처럼 위태롭게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암자로 올라가는 길이 포장되지 않아 걸어 올라야 했다. 전 구간이 포장된 건 얼마 되지 않는다지금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면 편리하게 오고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조금 걷는 수고를 해야 한다.

     





      절에는 왜 가는가?

      불자라서 가는 사람도 있고, 관광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

      암자 입구에 서면 깎아지른 절벽에 건물이 보이는데 마애불이 있는 유리광전이다. 지금은 수리를 하느라고 비계들이 건물을 가리고 있다.

     





    (본래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오르며 고개를 들면 바위에 뿌리를 내린 늙은 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그 나무 밑에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생에 대한 애착 혹은 생에 대한 집착을 생각해 본다.

     


     

       좀 더 올라가며 좁은 돌담이 쌓여 있고 오른쪽으로는 바위가 버티고 서 있다.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돌담을 지나면 스님들이 수도했던 석굴이 나오는데 스님은 없고 촛불이 타고 있다. 촛불이 몸을 태우며 참선을 하고 있는 듯하다.

    .


      석굴을 지나 데크 길을 따라 다시 가파른 경사를 오르노라면 주면 풍광에 압도된다.






      데크 길을 지나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면 정자가 보인다. 사성암 둘러보기의 끝이다.




      정자에 올라 작아진 구례읍을 바라보며 모든 게 작아지는 정상에서 내 자신에 대한 헛된 자만심을 버리고 하심으로 살아보겠다는 생각이라도 하다면 사성암에 오른 명분을 찾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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