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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SKY 캐슬’에는 교육이 없다
    영화. 드리마 2019. 1. 14. 12:24

     

     

    드라마 ‘SKY 캐슬에는 교육이 없다

     

     

          이 땅에 가장 뜨거운 문제는 대학입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국민 모두가 입시 전문가 수준일 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은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당 부분 그 말이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이 땅에 사는 모든 부모들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겪은 가난을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단호한 의지로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들은 모든 걸 희생했고 우리의 대학 진학률은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한다.

     

      요즘에는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대학갈 당사자인 학생보다 부모가 더 안달을 하고 있다. 특히 엄마들의 유별난 관심과 활동은 아마도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아이는 선수, 엄마는 프로젝트 매니저, 아빠는 펀드 매니저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학입시는 늘 사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이고 어떤 정책이 나오면 격렬한 찬반의 말들이 쏟아진다.

     

       대학 입시 정원은 정해져 있는데 어떤 입시 정책이 나온다고 해도 사람들은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를 진보적인 교육단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했다. 입시에서 부자들이 자식들을 고액과외를 시켜 유리한 시험은 불평등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학생부 중심의 수시가 76%가 넘어선 지금에 와서 다시 시험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 까닭은 학교에서 대학에 갈 가능성이 있는 상위 수준의 학생에게 학교 행사에서 상을 몰아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대했던 사교육시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사상 최대의 수준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대학입시에 관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우리나라 최상위 수준의 의사, 교수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서 서민들도 그들의 내밀한 민낯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소시민들은 그저 입소문으로만 듣던 이야기들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 실체를 알 수 있게 되어 흥미진진하게 시청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흔히 보았던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막장에 사이코패스 적인 인간의 병든 성취욕이거나 아니면 더 전개되면 알 수 있겠지만 복수극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금 이 드라마가 드라마 시청률 1위라고 한다. 상류층 사람들이 자식을 서울대에 보려내려는 끈끈한 욕망과 찰진 캐릭터를 인물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가족 구성과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줄 충분한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며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는 마귀에 걸렸는지 휘청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착하고 순종적인 선녀적 이미지를 깨끗하게 날려버린 혜나를 죽음을 내몰았다. 독기를 뿜듯이 서기어린 눈빛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벽들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캐릭터를 가진 혜나. 그런 혜나가 갑자기 자살을 했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일 테고, 사이코패스인 김주영이 살해했다면 막장의 끝을 보여주는 사건이고, 한서진이 혼외 딸인 혜나가 예서의 예서의 서울의대 입학에 장해가 되고 그 후에 벌어질 일이 두려워서 죽였다는 가정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한서진의 캐릭터로 보아 그 정도 악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약자이면서도 결코 선녀적 착한 이미지로 희생이나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캐릭터가 아닌 할 말과 행동을 하면서 어쩌면 강한 것들의 약점을 찾아내고 거기에 당당히 대항하면서 살아가는 혜나의 죽음은 이 드라마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추측이 간다.

     

     

     

     

     

       우리 사회는 늘 약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살벌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던 혜나를 죽음으로 몰아간 건 더는 이 드라마가 비뚤어진 대학입시에 보내는 희망이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이 드라마를 더는 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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