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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아름다운 영상미
    영화. 드리마 2019. 1. 22. 13:51

     

    영화 '리틀 포레스트' 아름다운 영상미 

     

          우연히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시골의 4계절 영상미를 잘 잡아내서 자연히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거기에 엄마와 딸, 요즘 시골에서 보기 드문 싱싱한 젊은이들이 모습이 어우러져 잘 그려진 수채화 같았다. 세상의 온갖 고민이나 번민도 다 녹여낼 것 같은 모습들이 화면에서 전개되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건 사실 사람의 감성을 사로잡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 시골에서는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어둡고 칙칙한 회색 풍경이다. 농촌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모습도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없다면 퇴락해가는 살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자연과 젊은이들이 함께한 풍경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혜리가 취업, 사랑에 실패하고 시골로 돌아올 때는 지친 심신을 잠시 쉬면서 다시 도전할 힘을 충전하기 위해서였다. 겨울 동안만 지내려고 찾은 고향이었지만 혜리는 고향의 자연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 친구들 그리고 어머니에게 배운 요리를 재현하면서 시골에 정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결국 혜리가 다시 돌아와 집 앞에 섰을 때 문이 열려 있어 엄마도 돌아왔다는 암시를 하고 영화는 끝났다.

     

       혜리의 어머니는 남편을 따라 어린 딸과 함께 남편의 고향으로 귀촌한다. 정이 가지 않는 시골 생활. 억척스럽게 논과 밭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싱싱한 재료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요리를 한다. 딸의 기분에 따라 그 기분을 달래줄 수 있을 정도로 요리의 달인이었다. 그렇게 혜리의 어머니는 시골 생활에 삐걱대며 겨우 견뎌낸다. 남편이 병으로 죽은 후 딸이 고등학교 3학년 학력고사를 치른 후 결국 자기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집을 떠난다.

     

       겉도는 시골 생활에서 그를 버티게 해 주었던 음식들은 딸 혜리에게 전수되었고 혜리는 어머니의 음식들을 재현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혜리가 엄마에게 배우 요리들을 재현하며 시골 생활에 적응해 가는 영상미가 참 정겹게 다가오는 영화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음식들 그리고 요리를 하는 장면들은 완성된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양배추 빈대떡을 만들 때 춤을 추는 가다랑어 포의 탁월한 아름다움, 무지개떡을 만들 때의 맛깔스런 색과 간결함, 파스타 위에 놓인 꽃들의 월등한 자태 등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했고 음식과 시골에 대한 감성을 자극했다

     

     

     

     

     

     

     

     

     

       영화는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골에서의 생활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실제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 영화를 보면서 더욱 시골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끌렸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검색해 보니 원작은 일본 만화였다. 일본에서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되었다고 했다. 일본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그 나름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연기파 배우 문소리(엄마)와 요즘 뜨고 있는 김태리(딸 혜리)의 연기도 절제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었다. 4계절을 다 담기 위해서 촬영 기간은 길었을 듯했고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다. 영상미가 섬세하고 인물들의 연기도 심리 묘사나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감독이 임순례라는 여자 감독이었다. 고개를 끄떡이게 했다. 남자가 그려낼 수 없는 섬세함과 분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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