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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부도의 날
    영화. 드리마 2019. 6. 12. 12:10

     

     

    국가부도의 날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인구 5천만 이상으로 GDP 3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가 일곱 번째라고 한다.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헬 조선이라는 자조적 한탄을 하며 살고 있다. 청춘들의 일자리 부족, 양극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 등 산적한 어려움들이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시점은 1997IMF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IMF 이전과 IMF 이후에서 바라보아야 지금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1997년  IMF 사태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다. IMF 사태를 한편의 영화로 보여주기에는 지극히 제한적인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그래도 당시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당시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적잖이 도움이 될 듯하다. 실제 겪었던 일을 영화로 재현할 때는 뭔가 현실보다 극적인 요소가 있어야 흥미도 있고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국가부도의 날이 흥행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이 영화는 세 부류의 사람들도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다. 유능하고 냉철한 한국은행 정책 팀장 한서현(김혜수), IMF를 기회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금융 맨 유정학(유아인), 착하고 평범한 중소기업인 갑수(허준호)는 각자의 자리에서 불행한 사태를 맞는다.

     

       정복군처럼 군림하는 IMF의 총재의 일방적인 협상 조건들을 시정해보려는 한서현과 그 팀들의 노력을 비웃는 재정 차관의 냉소, 외한 보유고 고갈이 불러올 달러의 가치 상승을 노리고 투자자를 모아 달러에 올인 하는 유정학, 착하고 원칙을 지키며 살려다 부도를 눈앞에 둔 갑수는 그 시대우리들이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수처럼 뜬금없는 사태에 벼락을 맞아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고, 직장에서 잘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서현은 IMF와 협상 뒤에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IMF는 미국의 영향력이 막대한 금융기관이다. 어쩌면 IMF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는 IMF의 협상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조건들이라는 것이 잘 알다시피 외국인 주식투자의 무한 허용, 노동시장의 유연화,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의 강화 등이다. IMF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인 나라들을 자국의 기업, 은행 등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미국의 자본은 손쉽게 부실기업이나 은행들을 인수한 후 손쉽게 차익을 남기고 본국으로 떠난다.

     

       당시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미국이 뒤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했다. 지금 뒤돌아보면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국가 간에는 결코 영원한 우방을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외한보유고가 부족하자 일본에게 달러를 차입하려 했다. 일본은 당시 세계 최고의 외한보유국이었다. 한국 등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 일본의 입장에서 한국 등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도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 양국 정부가 접촉할 때마다 어떤 세력이 나타나 길길이 날뛴다. 뜻밖에도 한국과 피를 함께 흘린 동맹국 미국의 클린턴 정부다.’

       ‘1997년 일본의 아시아통화기금(AMF)을 제안한다. 일본이1000억 달러를 출연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이를 방해한 나라 역시 미국이었다. 미국의 반대로 AMF 창립은 좌절되고 만다. (시사인 586에서 참고)

      

      영화가 아닌 실제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걸 알면 우리는 자문하자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적은 누구이고 우방은 누구인가?”

     

       우리가 우방이나 동맹국에 경계심을 버리는 순진한 믿음을 가지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고,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모든 사람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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