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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 전형은 죄가 없다산문 2019. 2. 18. 21:29
학생부 종합 전형은 죄가 없다
드라마 ‘SKY 캐슬’ 방영 중 그리고 종영이 된 후에도 그 드라마에서 파생된 이야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다. 드라마가 서민들에게 준 교훈은 뭘까? 드라마에서 예서의 아버지 강준상은 코디에게 수십억을 주었다고 했다. 서민이 평생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다. 딸을 서울의대에 보내기 위해서 코디에게 이렇게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고 하니 서민들이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가히 충격적이라 할밖에. 물론 드라마가 과장과 부풀리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수억 원을 지불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한다.
드라마 ‘SKY 캐슬’이 방영된 후 사람들은 사교육의 본원지가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며 입시제도를 다시 정시로 바뀌어야 공정한 대학입시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게 정말 사실일까?
본고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던 대학입시가, 1969년 처음 예비고사제도가 도입되고 1차로 학생을 거른 후 대학 자체로 본고사를 치르게 했다. 이 제도 후 대학입시는 무려 16번이나 바뀌어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입시제도도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교육평론가 이범은 학생부에서 수상실적을 빼서 복잡성을 줄여야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이명박 정권시절인 2010년- 2012년 사이에 1인당 월 사교육비가 24만원에서 23만 9천으로 줄었는데 그 이유가 입시문제를 쉽게 출제하고 간소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주장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당시 경제 사정이나 사회적 제반 여건이 어떠했는지를 면밀히 비교해 본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말을 해야 타당성을 있을 것이다.
대학입시를 정시로 바꾸고 평가 항목이나 선발 기준 간소화 한다고 고액과외가 없어질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그 동안 충분히 경험했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대학입시의 유일한 목표라면 간단하다. EBS 교육방송을 통해 방영한 내용에서만 입시문제를 100% 제출한다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EBS 교육방송을 통해 강의한 내용으로 학력고사 문제 비중을 높이니까 어떤 불만이 터져 나왔는지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언하건데 어떤 입시제도로도 사교육비나 학생 간 불평들을 줄일 수는 없다. 만약 지나치게 한정되거나 제약을 가하는 입시제를 적용한다면 그건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위법의 소지도 다분하다고 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학력 간 차별과 직업에 대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지 않고는 대학입시 문제점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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