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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슬픈 기억의 저편이 아닌 현실
    산문 2015. 4. 15. 12:54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2014416일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부르며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으로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 이 땅의 부모 누구도 그처럼 엄청난 참극을 가져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걱정은 했겠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평상시대로 자신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귀가했다. 그 후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일어났다. 슬픔과 분노, 허탈과 무기력함으로 정신적 빈사 상태를 겪어야 했다.

    20154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으며 반성하고 되돌아본다. 아직도 팽목항에서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가 있고, 제대로 된 참사의 원인 규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유가족들도 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다. 세월호 사고가 나기까지 그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 비리의 먹이사실이 존재했다면 사고 후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사고가 나기까지 지금까지 관행에 따라 눈 감고 넘어갔던 그 많은 위법과 탈법들이 결국은 사고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지금 유가족이 거리에서 애타게 대통령을 부르지 않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 두려워서 유가족과 세월호 진상 규명을 외치는 사람들을 불순세력이나 좌파로 몰아붙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특위와 특별법이 오히려 세월호 유족들에게 분노와 좌절을 주는 이유를 모를 리 없는 머리 좋은 높은 분들은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일까.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족과 국민 앞에 진실로 읍소하며 제대로 된 사고방지 정책을 내놓는다면 지금은 당혹스럽고 수치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런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에게 국민들은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 일은 국민들을 갈라놓고 감정의 골을 깊게 하며 분열을 조장한 것 뿐이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건 아이들의 생명뿐만이 아니었다. 사고를 처리하고 수습할 수 있는 정치와 국민들의 역량도 함께 침몰했다. 세월호가 사고였다면 사고 후 지금까지 이 땅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야말로 참사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2014416일 그리고 2015416,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확인하며 울분과 슬픔을 견디기에는 4월이 너무 잔인하다. 우리의 무기력한 자화상을 보며 탄식한다.

    세월호 참사는 슬픈 기억의 저편이 아닌 현실이라고.

     

     

    "남편은 죽으면 하늘의 별이 보이지만 자식은 죽으면 별이 안 보인다."

    박경리의 토지 21권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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