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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산문 2019. 5. 22. 20:50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사인을 해 달라고 하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문구를 씁니다. 계속 애용하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참여정부의 핵심 사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 이것은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 노릇하고 사는 사회입니다.
도리를 다하는 인간,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
이것이 저는 사람 사는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2018년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수가 971명이라고 한다. 건설업에서 485명, 제조업에서 217명, 서비스업에서 154명이라고 한다. 이 중 추락한 사람이 376명(39%)라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봉화마을로 귀촌한 후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람 사는 세상’은 멀어보인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상식, 원칙, 법이 제대로 지켜지는 나라를 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그 점을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바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갑시다.”
대학교수가 자신의 연구논문에 자신의 아들을 공동연구자로 끼워 넣고, 국회의원이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을 공공기관에 취업을 청탁과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최저임금이 나라 경제를 망친다면서도 자신들의 세비는 은근슬쩍 인상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 나라 돈으로 관광성 외유를 멈추지 않는 지방의원과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장자연 사건이니 버닝썬 사건에서 보듯이 경찰이나 검찰은 자정 기능이 없고, 권력에는 충실한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추한 모습이지만 힘없는 시민들에게는 추상 같은 법과 원칙을 적용하는 비뚤어진 무서운 권력기관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을 2-3%로 대통령 후보가 되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진실하고 꾸밈없는 마음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 주류 세력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빨갱이 장인을 둔 친북좌파로 몰아 부치며 공산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당당 했다
“이런 아내를 내가 버려야 합니까?” 이 말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아내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부산에서 국회의원과 시장에 세 번이나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2000년 총선에서는 서울의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가서 출마했지만 견고하고 편협한 지역감정을 깨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을 탓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농부는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이 나라와 부산을 사랑합니다. 우리 또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한 진정한 거인이었다.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 마을로 귀향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에 가득했던 웃음은 비로소 행복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사람들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대통령님, 나오세요.”
노무현 대통령은그 부름을 무시하지 않고 어김없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 소탈한 모습으로 꾸밈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에 손녀를 태우고 들길을 달리던 모습은 우리 역사에서 그 어떤 대통령도 이루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고향 마을 사람들과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한 촌부로 살고자 했던 노무현! 퇴임 후에도 정치권력의 뒤에 앉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고향 사람들과 어울려 자연인으로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던 노무현! 우리에게도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처럼 퇴임 후 존경받는 대통령이 있다는 걸 무척이나 기뻐했다.
하지만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환호 속에서 대화하고 만나는 모습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권력, 언론, 검경을 동원해서 당신의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당신을 감옥에 보내려고 했다. 당신은 검찰에 불려 나오는 불명예 뒤에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주류들은 퇴임 후 자연인으로 살고자 했던 소박한 꿈조차 잔인하게 꺾어버리고 말았다. 대통령이 가시던 날 이 땅은 눈물로 뒤덮였고 국민들은 당신을 마음에 묻어야 했다.
당신이 추구했던 ‘사람이 사는 세상’은 느리지만 서서히 이 땅에서 꽃을 피우리라고 믿습니다. 당신은 갔지만 당신은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진정한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10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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