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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보수와 극우(근심스러운 풍경)
    산문 2019. 4. 24. 13:11




    한국의 보수와 극우(근심스러운 풍경)

     



     


               보수(保守)의 의미는 뭘까?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국립국어교육원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과연 보수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일까? 아니면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수라고 부를 수 없는 보수를 가장한 변종의 집단으로 봐야 할까?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잘 지켜 후대에 물려주려는 신념을 갖는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대의식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스로 세운 원칙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 로저 스크러튼)



       ‘자유주의는 영국·프랑스의 보수층이 절대왕권과 맞서 싸우며 얻어낸 정치적 산물로 시민의 자유를 위해 최전방에서 투쟁했던 이들이 바로 ‘보수주의자’였다고 말한다. 이들이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 기본이라고 믿는 선거제도와 정당정치 등을 가능케 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그들과 달리 우리의 보수 정치는 사실상 국가주의와 반공주의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젊고 과감하다. 국가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심지어 국민의 투표권조차 통제한 세력들이 ‘보수 정치’라는 외피를 뒤집어쓰고 한국 정치의 주류를 형성해 오면서 전가의 보도인 ‘반공’이라는 색깔론에 더해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만들어 기득권을 누려오다가 국민의 생활과 보통의 상식에서 점점 멀어져간 것이 오늘날 우리 보수의 실체였다.’ (「리라이트」 보수가 세워야 할 자유주의의 가치 윤석만)



       전통적인 보수라는 단어의 입장에서 보면 위의 저자들이 밝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보수는 변종된 보수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보수하면 독재, 불법, 고문, 폭력 그리고 민족을 부정하는, 북한을 동족인 아닌 타도의 대상 등으로 바라보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땅의 보수는 이승만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며 수차례의 개명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결국은 친일에서 변신한 후 친북 좌파타도를 외치며 정권을 유지한 사람들의 다름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보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다는 자기들의 주장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종북 좌파라는 굴레를 씌우며, 6.25라는 뜨겁고 아픈 상처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정권을 창출하고 이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도 정치의  한 수단이고 신념이라면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만은 없겠지만,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문, 살인, 폭력 등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었는가? 


       국민들은 이를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피를 흘렸다. 순수하고 어린 열정으로 뭉친 4.19 학생의거, 비극으로 끝난 5.18광주민주화운동, 뜨거웠던 87년 6월 항쟁 그리고 추위 속에서 오히려 뜨거웠던 촛불혁명까지 역동적인 저항과 항쟁을 이어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심지어 목숨을 바쳐야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박물관으로나 보내할 종북 좌파라는 선동적 언어를 다시 들고 나타났다. 이들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의 단초는 막말이었다.
       '일본의 초계기 도발에 관련하여 ‘일본에 엄중히 항의 하되 외통수로 몰아가지 말아 달라.’ ‘문제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건 바보 멍충이’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민들이 분열했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

     

       이들의 막말은 정부와 약한 자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며, 친일파들이 할 수 있는 발언 등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극우적 성향으로 치닫고 있다. 지극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막말인가? 무엇을 지향하고 하는 말인가?

     

       ‘극우(極右)란, 극단적인 우파 성향을 지닌 사람 또는 그런 성향을 말한다. 극우파라고도 하며 이것으로 이 항목에 들어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극우주의자라고 하면 전체주의자나 인종주의에 기반한 배타주의자들을 일컫는다. 폭력성까지 동반되면 금상첨화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기에 언행의 폭력성을 띈 극우주의자들이 난립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위키)

     

       이들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보수가 전통과 가치 그리고 법에 대한 신념을 버리는 순간 민족이나 나라를 분열시키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하며 헌법과 법률적 판단과 가치를 부정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 국회, 법원의 판단을 무력화시키는 지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리적 폭력도 위험하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적 특혜를 이용해서 언어적 폭력을 행하는 행태도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보수는 지금 극우적인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세워가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침략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욱일기를 들고 끊임없이 혐한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다름이 없는 행동을 하는 아베 정부를 연상하지 하지 않을 수 없다. 침략 부정, 위안부 부정, 강제징용자와 배상 부정, 독도 침탈 교육,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반대 등을 외치며 우리나라와 적대적 관계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는 아베 정부와 닮아가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에서 진심으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미래지향적인 경제, 환경, 국방, 문화, 교육, 과학 등을 위해 밤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의논하며 법을 만들어가는 진솔하고 진지한 정치인들을 진정 만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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