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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의 ‘패밀리 로맨스’ 환상
    평행선 눈 2020. 10. 22. 12:24

     

                 지금은 보기가 좀 어렵지만 몇 년 전에는 텔레비전에 주로 연예인들에게 최면을 걸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하나같이 자신의 전생이 왕족이었거나 훌륭한 집안의 자식이라고 독백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을 가족 로맨스(Family Romance)’라고 부른다고 한다.

    자신의 부모는 진짜 부모가 아니고 자신은 납치가 되었거나 잘못되어 지금의 부모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특히 이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몽상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예술가나 창조적 천재의 경우에 두드러진다고 한다.

     

    배토벤의 아버지는 베토벤의 할아버지의 명성에 비해 평범한 사람이어서 늘 아버지의 명성에 짓눌린 채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그런 자신의 처지에 대한 반동으로 아들인 베토벤에게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을 미치게 하려고 했다 한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교육으로 하마터면 베토벤의 천재성을 잃게 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주정뱅이로 전락했다고 한다. 그런 베토벤 아버지를 향해 그의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고 한다. 어머니의 그런 행동까지 더해져 베토벤은 아버지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이 자신의 천재성을 의식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의 범용한 자질을 자신과 비교하며 심한 괴리를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노트에 이런 구절까지 써놓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닮은 아들은 없다.

    대부분은 훨씬 더 나쁘고

    극소수는 그들의 아버지를 능가한다.

     

    베토벤은 자신이 왕족의 후예라는 환상을 평생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신문에는 그가 황족의 아들 혹은 사생아라는 기사까지 실렸고, 주위 사람들이 그에게 부인하라고 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그의 이런 감정은 그를 자기도취적 자만에 빠져 위대한 창조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부모의 영향이 자식을 문제아로 만들 수도 있고, 베토벤처럼 승화된 예술의 천재성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으니 사람이란 무척이나 이해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덕희 음악혼의 광맥을 찾아서에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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