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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공항의 비극과 미국
    산문 2021. 8. 17. 14:56

     

    1964년 미국은 통킹만 사건(미국의 두 척을 군함이

    북베트남군의 어뢰 공격) 빌미로 베트남을 침공한다.

    10여 년의 전쟁에서 미군 58천여 명이 사망하고,

    30여만 명이 부상하고 전비로 2천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철수한다. 우리나라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전하여 5천여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베트남을 탈출하려는 수많은 사람이 이른바

    보트 피플이 되어 바다에서 죽었다.

     

    2001911일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뉴욕에 비행기

    테러가 발생하여 3천여 명이 죽고 6-25천여 명이

    부상했다. 미국이 테러의 주동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라덴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서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 후 20년 동안 친미 정부를 세우고 재건,

    지원 등으로 무려 1조 달러를 썼지만 얻은 것이 없다.

    불쌍한 건 베트남에서 그랬듯이 미국을 믿었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믿지 못했어도 미국을

    믿었다가 아무 대책 없이 철수하는 미국의 군인들을

    바라보며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YTN에서 캡처)

     

    베트남에 세워진 정부, 아프가니스탄에

    세워진 친미 성향의 정권들은 부정과 부패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미국의 영향력으로 버티다가 미군이

    철수하는 순간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다가 해외로 먹튀를 한다.

     

    미국 군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부패와 섹스만 남는다

    말이 있는데, 많은 인명손실과 돈을 투자하고도 그런

    참담한 결과를 얻는 것일까?

    8.15 광복 후 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한 행동을

    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이 있을 듯하다. 미군은 당시

    임시정부와 우리 자체의 자치위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미국의 입맛에 맞는 이승만과 친일 세력으로 정부를

    구성했다. 그 결과는 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일까? 1

    달러라는 어마 무시한 돈을 쓰고 단 한 가지 소득도 없이

    아프가니스탄에 철수하고 있다. 미국은 참 대단한

    나라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나라가 흔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한 가지 얻는 것은

    있는 듯하다. 무기의 검증과 전쟁 경험이다. 미국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전쟁 경험으로 자신들이 만든

    무기를 검증하여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고,

    전쟁 경험이 풍부한 군인들을 배출해 전쟁이 일어나면

    작전이나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전쟁에서 검증된 무기와 군인이 있는 미국과 어떤

    나라도 일대일로 전쟁을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20여 년 동안 미국의 보호 아래 자유를 맛본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탈레반의 혹독하고 엄혹한 통치

    속에서 살게 될 때 그 고통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동안

    경험한 자유와 물질에 익숙해진 경험은 탈레반의 억압과

    폭력 앞에 더욱더 힘든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여 년 동안 정권을 잡았던 정치인과 관리 그리고 군인들은

    왜 자주적으로 독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허비하고 말았을까?

     

    스스로 제 나라에 자주적인 독립과 의지가 없는 정부는

    국민을 참혹하게 만든다. 미국과 정부를 믿었던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은 지금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어

    비행기에 목숨을 걸고 기어오르는 그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언제까지 미국을 의지하고 살 수 있을까?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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