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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답답했던 야구 경기산문 2021. 8. 8. 12:40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다시 한번
실현하려는 꿈을 가지고 도쿄로 향했던 우리나라
야구는 노메달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출발할 때 우리나라 투수진이 약하다는 말을 들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처럼 완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가 대표팀에 없다고 했다.
그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답답했던 것은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할 때부터 나타났다. 타자들의
헛방이질이 계속되었고, 찬스가 왔을 때 후속 타자들은
침묵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콜드게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콜드게임승보다는 단 1점 차이로 이기더라도
타자들의 기복 없는 안타가 더 절실하다.
타자들은 처음 겪어보는 외국 투수들의 공이 우리나라와 다른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며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때 당황한 채 물러났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투지는 보이지 않았다. 무조건
안타를 치겠다고 허둥대다가 삼진을 당하거나 힘없는 공으로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스트라이크에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였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야구 선수 중에는 백억 원을 받는 선수도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경기인데 국제무대에서는 나선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마치 거인 앞에 선 초등생 같았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외국과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도 없어
외국 투수들의 공이나 타자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 환호를 받는
부풀려진 실력이라는 것은 이번 도쿄올림픽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우리나라 야구의 실체를 좀 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검증된 실체를 바탕으로
진짜 거인으로 탄생하는 야구를 보고 싶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누가 실점을 해서 졌다는 우리나라
야구에 1도 도움이 안 되는 비판이나 인신공격은 제발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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