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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 뒤집 듯한다
    산문 2021. 10. 13. 13:07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수시로 손을 씻는다.

    학창시절 시험을 볼 때 손바닥에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었지만, 겁이 많아서  한번도 그걸 볼 수 없었다.

     

    인간이 진화하는데 손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간은 손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며 점차 지능이 발달하여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

     

    엄마의 손은 맛깔난 솜씨로 김치와 음식을 만들고

    예술가의 손은 명작을 남기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손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한다. 또 과학자는 우주를

    탐구하고 비행체를 만들며, 의사의 손은 생명을 구한다.

    알프레드 뒤레 '기도하는 손'

     

    시골에서 평생 농사를 지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은

    굵은 주름으로 뒤덮여 있지만 그 손으로 자식을 기르고

    가르친 위대한 손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손으로 상대의 몸을 만지며 사랑을

    확인하고 다져가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의 손은 일상을, 과학을, 예술을, 문학을,

    사랑을, 언어와 감정 같은 모든 행위를 할 수 있는

    귀중한 신체의 하나다.

    고흐 '손'

    손바닥 뒤집 듯한다.’와 같이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일관성없이 하는 사람을 말할 때 손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하기도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마테복음 6:3)

    라는 성경 구절도 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손을 꼭 쥐고 그간의 안부를 나누는데

    요즘은 코로나 19 때문에 그런 작은 행동도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선주자가 TV 토론을 할 때 손바닥에 자를

    쓰고 나와 사람들 사이에 희화되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무속적 혹은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당사자만이 진실을 알겠지만 시민의 시선으로 볼 때 신뢰나

    믿음을 주지는 않는다.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에게 자신의

    뜻을 피력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어찌 그런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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