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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강아지를 7년쯤 키웠다.
다른 사람이 키우다가 이웃에게 준 강아지가 우리집까지 왔다.
처음에는 며칠 데리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했는데
정이 들어 그냥 키우게 되었다.
흰색 마르티스였다.
올 때는 하얀 털이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은 흰옷처럼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정성을 들여 키우자 점차 흰색으로 바뀌며 아주 귀여운
강아지로 변했다.
사람들이 아내를 강아지 아줌마라고 불렀다.
어디를 가든 강아지를 안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강아지가 건강하지 못했다.
자궁을 제거해야 했고, 기침을 많이 해서 자주 동물병원에 갔다.
대학동물병원까지 갔다.
돈도 많이 들었지만 강아지가 불쌍해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강아지의 병은 낫지 않았다.
점점 기침이 심해져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볼 수가 없어
7년을 키우고 안락사를 해야 했다.
아내는 2년 동안 강아지가 생각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우울증에 걸린 듯했다.
그 후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다.
요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
강아지와 같이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다가 귀찮아서 강아지를 버리는 사람이 많아
유기견이 늘어나고 있다. 불행한 일이다.
강아지, 고양이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니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돈이
많이 들지 않지만, 동물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
많은 돈이 든다.
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니 동물을 키울 때는 이런 면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식물을 키우는 일은 동물을 키우는 것에 비해
돈이나 노력이 훨씬 덜 든다.
어느 집에나 몇 개의 화분을 가지고 있다.
노력이 덜 드는 다육이 화분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길에서 풀을 가져다 화분에 심었다.
돈을 주고 산 식물이 아니지만 화분에 심으니
제법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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