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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좋은 사람」
    영화. 드리마 2022. 1. 5. 16:03

     

    누구나 한 번쯤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자문을 해 봤을 것이고,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라는

    결론을 내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좋은 사람 혹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 때문에 사람 사이에 늘 다툼이 일어난다.

    연애할 때는 죽고 못 살 듯 뜨거웠던 연인도 결혼한

    후 후회하고 다툼이 일어나고 이혼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 까닭은 자신의 나쁨을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 나쁨(사실을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 좋은 사람은 그런 사람 사이의 관계에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고등학교 교사인 경석(김태훈), 이혼한 아내 지현

    (김현진), 경석의 제자인 세익(이효제) 그리고 경석의 딸을

    다치게 한 트럭 운전수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같이 가자고 했을 때 혼자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딸을

    그것도 밤에 차에 혼자 놔두고 가는 경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고를 낸 사람과 딸의 사고에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세익을 의심한다. 운전을 했던 사람은 뺑소니를

    치려던 행위를 숨기고 학생이 아이를 밀어 사고가 났다고

    거짓말 하고, 세익은 담임 선생의 딸인 줄 알면서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던 행동을 침묵한다.

     

    지현은 모든 책임을 경석에게 돌린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경석은 적극적으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며 자신의 책임에 면죄부를 주려고 행동

    한다. 운전수의 말만 믿고 세익을 범인으로 의심하기까지 한다.

    학교에서 세익이 친구의 지갑을 훔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반장의 말만 믿고 세익을 범인으로 의심했듯이.

     

    경석은 좋은 선생처럼 보이지만 반 친구들이 세익을

    따돌림하고, 재미로 세익을 돈을 훔친 범인으로 만들 때까지

    그런 사실, 그러니까 반 학생들에 대해 하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돈을 잃은 학생에게 자신이 돈을 주며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는 경석의 좋은 사람 코스프레.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렇지만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기까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불행한 일이

    벌어진다.

     

    영화 좋은 사람은 인간의 그런 속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에 인간이고, 그런 불완전한 모습이 완전

    무결하고 빈틈없는 사람의 모습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우리

    대부분은 좋은 사람이 아니기에 실수를 저지르는 나쁜 사람에게

    인간적인 애정과 연민을 느끼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게 아닐까?

     

    다만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게 되면

    남과 타협하며 좋은 인간관계로 생활하는 것은 멀리 존재하는

    오래된 미래이거나, 미래에 있을 과거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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