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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희애의 「윤희에게」영화. 드리마 2022. 1. 12. 10:41
금지된 사랑에 빠져 가족에게 강제로 정신병원을 치료를
강요받고, 반강제로 결혼해서 살아가는 여자의 삶을 그린 영화.
영화 「윤희에게」이다.
사랑의 불꽃, 사랑의 격정은 다이너마이트처럼 강렬하고
활화산처럼 뜨겁다. 그런 사랑을 인정받지 못한 채
가족에게 제지당하고 20년을 암울하게 살고 있는 윤희.
급식소에서 영혼이 빠져버린 듯한 표정, 퇴근하고 집 근처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듯한 모습의
윤희. 결혼 후 딸을 낳고 이혼을 한 20년 동안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첫사랑 쥰.
쥰은 일본에서 살고 있고 그녀 역시 윤희를 잊지 못하고 매일 편지를
쓰지만 차마 보내지 못한다. 잘 살고 있을 윤희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 사람은 20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지만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지도, 겉으로 표현하지도 못한 채 살고 있다.
새봄은 엄마에게 온 쥰의 편지를 잃고 엄마의 불행이 첫사랑에 대한 실패와
결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쥰이 살고 있는 후쿠오카 오타루 마을로
여행을 계획을 세운다.
딸 새봄이 아빠에게 왜 이혼했는지 묻는다.
“엄마는 뭐랄까 다른 사람을 외롭게 해.”라는 말속에는 윤희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녀의 마음에 어디에 가 있었는지를 암시해
주는 장면이다.
윤희에게 금지된 사랑은 재산, 학력, 가문보다 훨씬 심각한 동성 간의
사랑이었다. 아직도 이 땅에서는 동성에 대한 사랑은 금기이고,
죄이고, 병으로 취급받는데 20년 전에는 더 말해 무엇하랴.
윤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 진학하지
못한다. 윤희의 엄마는 그런 딸을 생각해서 필름 카메라를 사준다.
그 카메라를 새봄이 늘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데 사람이
아닌 것들을 찍는다.
“나는 아름다운 것만 찍어.”
윤희에게 사람은 아름다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아마도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윤희가
처음으로 사람을 찍는다. 오타루 마을에서 엄마가 담배를
피는 모습이다. 그 장면에서 엄마가 아름답게 느껴졌다는 의미 즉
뭔가 겉돌던 엄마를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새봄은 엄마의 첫사랑 찾아주기 예쁜 음모로 윤희는 쥰과 만난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서먹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로 끝난다.
윤희는 쥰을 만나고 온 후 삶에 대한 활력을 되찾게 된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한 사람의 가장 중요한 생의 20년을
지배하던 사랑! 그 사랑을 만난 후.
새봄이 대학 진학을 서울로 하면서 두 사람은 이사를 간다.
윤희의 메마르고 우울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20년 동안
마음에 간직하고 살았던 그리움이 그렇게 서먹한 잠시의 만남으로
해결될 수 있다니!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지만 윤희는
그랬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
눈 속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은 영화 「윤희」에서 위안을 찾기를.
“나도 네 꿈을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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