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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의 20세기」영화. 드리마 2022. 1. 10. 12:31
감독 마이크 밀스
영화의 무대는 79년 미국.
안정된 직장과 집을 가진 싱글맘 도로시아(아네드 배닝)
는 55살이다. 15살 아들 제이미(루카스 제이드 주민)는
사춘기로 일상에서 작은 일로 도로시아와 자주 충돌한다.
도로시아 집에는 패니미스트인 24살의 사진 작가인 애비와
자동차 수리공이면서 손재주가 좋은 중년의 윌리엄이 세들어
생활한다.
도로시아는 사춘기 아들의 행동과 사고를 이해하려고 노력
하는 사려 깊은 여성이자 엄마이다. 그렇지만 직장에서
동성애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혼 후 다른 남자에 대해서는
서툴고 부자연스럽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아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녀는 아들이 걱정되어 애비와 아들의 친구인 줄리에게
아들을 부탁한다.
도로시아는 대공황과 2차 대전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나때’를 말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아들, 애비, 줄리의 행동이 낯설고 당혹스럽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사고를 이해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그들의 공간과 생활에 동참하며 배우고 동화하는 홀로 사는
중년이자 엄마이다. 아네드 배닝의 도로시아 역할은 마치 그
역할을 위해 특화된 것처럼 연기력이 뛰어났다.
오늘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이다. 살아온 생 어디에서도
겪지 않은 삶이기에 서툴고 불안하다. 더구나 자신과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때는’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도로시아는 사려 깊은 중년 여성이다. 그녀는 따듯한
감성을 가지고 노력하지만 아들은 자신의 기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엄마, 아들, 애비, 줄리, 윌리엄이 한집에 살며 겪는
각자의 다른 개성과 사고의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영화다.
애비는 엄마와 갈등으로 집을 나와 도로시아 집에서 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페미니스트이다.. 펑크
음악과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여성이다. 윌리엄과 섹스도
한다. 제이미에게도 페미니스트의 생각과 생활 방식을
전해주려고 한다. 제이미는 애비가 준 책과 행동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다.
줄리는 상담사인 엄마의 간섭에 반항하며 여러 남자와
섹스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한다.
매일 밤 사다리를 타고 제이미 방으로 와서 잠을 잔다.
그렇지만 다른 남자들과 하는 섹스를 제이미와 하지 않는다.
잠만 같이 자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다.
도로시아는 아들 제이미, 친구 줄리, 애비의 생활 방식과
행동에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그걸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애비의 펑크 음악을
이해하려고 그녀를 따라 클럽에 가서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제이미와 대화를 나누며 아들이 어떤 말을 하든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살아가는 모습이 다 서툴다.
사춘기인 제이미는 여자에 대해서 서툴고, 애비는 자신의
정체성과 사진에 대해서 서툴고, 줄리는 섹스에 대해서
서툴고 불안하다. 도로시아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
방식에 대해서 서툴고 특히 아들에 대해서 불안하다.
어른이든, 아이든 모든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불안하고
서툴다. 나이가 제일 많은 도로시아는 보통 엄마들과 다르다.
그 나이쯤 되면 으레 ‘나때는 말이야’로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강요하려고 한다. 하지만 도로시는 주변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자신을 길들이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제이미의 엄마인 도로시아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일상을 잔잔한
감동으로 이끌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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