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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 진달래그곳에 가면 2022. 4. 6. 10:20
한국인들의 가슴에 새겨진 시.
진달래꽃이 핀 산길을 걸을며
흥얼거려 보는 그 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지금 이 땅의
산에서 피어나고 있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여수 영취산도 진달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진달꽃 축제도 열렸지만
지금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지 않으니
오히려 차분하게 진달꽃과 만나고 즐길 수 있다.
이런 시들이나 흥얼거리면서.
분홍산
곽재구
봄 구산리길 걸었다
아지랑이 한 마리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았다
봄콩 놓던 할머니 먼 산 보다가
새참으로 들고 나온 막걸리 한 사발 부르르 마셨다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아가 무신 잠이 이리도 깊으냐
십년 넘은 바위잠이 어디 있느냐
아이고 다리 패던 허망한 숲그늘 길
끈적하게 타오르던 저 먼
분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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